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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경색 삼성중공업, 증자로 숨통 트이나 하반기 예상 부족자금 1.6조…'1.1조+선박인도+자산매각'으로 현금흐름 개선

강철 기자공개 2016-08-22 08:21:52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9일 1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를 단행해 약 1조 1000억 원을 마련한다. 삼성중공업과 삼정KPMG가 전망한 향후 부족 자금은 8000억~1조 6000억 원이다. 유상증자와 더불어 선박 인도, 자산 매각에 따른 자금 유입이 동반될 경우 유동성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1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1조 1011억 원을 조달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보통주 1억 5912만 4614주를 주당 6920원에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단가는 산정 절차를 거쳐 11월 2일 최종 확정된다. 실권주는 일반에게 공모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헤비테일(heavy-tail) 방식 △수주절벽으로 인한 선수금 감소 △까다로워진 은행권 대출 등으로 인해 경색된 현금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증자를 결정했다. 증자는 지난 6월 산업은행에 제출한 경영 개선 계획에 증자가 포함된 사안이기도 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현재 보유 현금이 1조 8000억 원 수준이긴 하나 조만간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중 3개월 연장된 금액만 8000억 원이고 연간 예상 고정비도 1조 9000억 원에 달한다"며 "이를 감안한 현금 부족분을 약 1조 1000억 원으로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확정으로 삼성중공업은 1조 1000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수주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지난 상반기에 금융권에서 조달한 자금이 1조 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증자가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별도의 외부 차입은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삼성중공업의 향후 자금수지 적자 규모가 최대 1조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드릴십 등 해양설비에서의 미청구공사 증가, 선수금 감소,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한 추가적인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의 이슈가 현금흐름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달까지 경영 진단을 담당한 삼정KPMG 역시 △선박 인도 지연으로 인한 지체보상금 변경 △계약변경(changing order)에 따른 손익 변화 △향후 5년 신규 수주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부족 자금이 8000억~1조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부족 자금 1조 6000억 원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금액이고 △발주사의 보상이 대부분 확정됐기 때문에 비용 증가 리스크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증자로 1조 1000억 원이 유입되는 만큼 그간 제기된 유동성 경색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상선 부문에서 수시로 인도가 이뤄지고 있고 △자산 매각으로 추가 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거제호텔, 산청연수소, 판교R&D센터 등 비핵심자산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자산 매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최대 4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1조 6000억 원은 앞으로 수주가 전혀 이뤄지지 않거나 인도가 1년 이상 지연된다는 가정 하에 향후 5년동안 부족할 수 있는 자금 규모를 산정한 것"이라며 "삼정KPMG에서도 평가했듯이 이들 리스크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고, 증자 말고도 수시로 들어오는 현금이 있는 만큼 향후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닥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업황, 수주, 재무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조 1000억 원 정도만 있으면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계획된 스케줄에 따라 증자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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