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인수 5년차 롯데하이마트, 대폭 줄어든 '이자비용' 롯데그룹 덕 신용등급 상향 조정…매장수 2012년 322곳→2016년 442곳

장지현 기자공개 2016-08-26 09:02:15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4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굴지의 가전제품 양판점 하이마트가 롯데그룹 품에 안긴지 5년 차를 맞았다. 롯데마트 가전매장을 '하이마트' 간판으로 교체해 나가면서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다만 롯데그룹의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금융비용을 400억 이상 줄이며 재무상태를 개선시켰고 경쟁사인 삼성디지털프라자·LG베스트샵과는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올 상반기 매출 1조8384억 원, 영업이익 68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0.6% 늘어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1.3% 감소했다.

올해 상황만 보면 실적이 지지부진하지만, 2012년 롯데그룹에 인수된 이후를 기준으론 외형이 20% 이상 커졌다.

clip20160824151949

롯데하이마트 매출은 2012년 3조2211억 원에서 2015년 3조8961억 원으로 21% 늘었다. 매장수 역시 2012년 말 322개에서 2015년 말 440개로 3년 사이 36.6% 증가했다. 수익성이 악화된 주요 원인도 단기간에 롯데마트에 숍인숍(매장 내 매장)을 늘리면서 지출이 많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판매(삼성디지털프라자)와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판매는 매출이 1조8387억 원에서 2조1809억 원으로 18.6%, 하이프라자는 1조3053억 원에서 1조4530억 원으로 11.3% 늘어나는데 그쳤다.

롯데그룹에 인수된 뒤 하이마트 직원들이 체감하고 있는 가장 큰 변화는 경영환경과 재무상태의 안정화다.

롯데하이마트는 1987년 대우그룹 산하의 한국신용유통으로 설립된 이후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다. 1999년 대우그룹 워크아웃으로 계열 분리됐고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이 최대주주에 오르게됐다. 이후 2005년엔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인수됐고, 2008년엔 유진기업에 재매각 됐다. 하지만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과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경영권을 두고 공방을 벌였고 양측은 결국 지분 65.2%를 다시 롯데쇼핑에 매각했다.

롯데하이마트의 한 직원은 "그 동안 경영권 분쟁을 비롯, 주인이 여러 번 바뀌면서 하이마트를 함께 키워온 직원들의 불안감이 컸다"며 "유통사업이 기반인 롯데의 경우 다시 회사를 외부에 매각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계열사간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에 편입되면서 금융비용이 크게 낮아지는 등 재무상황도 개선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11년 말 자본총계 1조4282억 원, 부채총계 1조3389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93.7%였다. 하지만 올 상반기 말엔 자본총계 1조8190억 원, 부채총계 1조1591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63.7%를 기록했다. 4년 6개월 만에 부채비율이 30%포인트 하락했다.

연간 지출 이자비용은 2011년 836억 원에서 지난해 220억 원으로 600억 원 이상 줄었다. 차입금 규모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데다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개선 된 대외신용을 바탕으로 저금리로의 차입금 리파이낸싱(재조정)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clip20160824151937

2012년 10월 롯데그룹에 편입되기 직전 하이마트는 나이스신용평가(옛 한신정평가)로부터 BBB+,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 신용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편입 이후엔 3 신용평가사 모두 AA-로 상향조정했다.

총 차입금 규모는 2011년 말 9953억 원에서 올 상반기 말 7188억 원으로 2000억 원이상 줄었다.

총차입금 내에서 회사채는 2012년 말 2992억 원에서 6488억 원으로 늘어난 반면, 장단기 차입금은 5600억 원에서 700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먼저 롯데마트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다. 이미 하이마트는 롯데마트 내 숍인숍 매장을 늘리는 과정에서 연간 400억 원 안팎의 비용을 지출했다. 이제는 커진 외형을 수익으로 전환해야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물론 대내외 상황은 좋지 않다.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가 '일렉트로마트'를 통해 가전전문 매장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5년 6월 이마트 킨텍스점에서 일렉트로마트를 처음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가두점인 판교점을 포함 총 6개 점포를 열었다. 오는 25일 왕십리점을, 9월 초엔 스타필드 하남에 일렉트로마트 점포를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일렉트로마트는 '남자들의 놀이터'라는 타이틀을 걸고 드론 체험존, 피규어 전문존, 3D프린터존, 스크린야구, 오락실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콘텐츠를 녹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와 하이마트 점포수 차이는 400개 이상으로 크다"며 "지난해 새로 만든 글로벌 소싱팀을 통해 다양한 가전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등 콘텐츠 강화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