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8월 24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인베스트먼트의 해외 진출 플랫폼 펀드가 운용 개시 1년 여 만에 투자와 회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국내외 벤처 기업을 아울러 이미 70% 이상 투자가 진행된데다 일찌감치 일부 포트폴리오의 회수가 시작되어 수익을 안겨주고 있는 상항이다.

24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SBI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초 운용을 시작한 'SBI 아세안 스프링보드 투자조합(이하 스프링보드 펀드)'의 투자 재원이 1년 반 만에 70%가 소진됐다. 국내외 19개 기업이 스프링보드 펀드를 통해 성장 재원을 마련했다.

피투자기업은 해외 기업부터 해외 시장 진입에 성공한 국내 스타트업까지 다양하다.

한·중 B2B 플랫폼을 서비스 중인 방우마이·인공로봇기술기업 오리스(AURIS) 등 해외 기업을 비롯해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업체 파인텍,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원더플레이스도 SBI인베스트먼트의 러브콜을 받았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애니메이션에도 투자하며 투자 저변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원더플레이스는 투자 이후 중국에 진출에 성공한 케이스다. 원더플레이스는 중국 유통 대기업으로 꼽히는 골든이글(GE)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시장 공략이 한창이다.

회수도 시작됐다. 스프링보드 펀드의 마수걸이 투자였던 파인텍은 단계적 엑시트를 통해 이미 내부수익률(IRR) 30%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시장의 핫이슈였던 화장품 제조사 카버코리아 투자를 통해 두배 가까운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구(舊) 정책금융공사(이하 '정금공') 정기출자사업인 해외진출플랫폼펀드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며 지난해 초 스프링보드 펀드를 결성했다. 앵커 유한책임출자자(LP)인 정금공이 300억 원을 출자했으며, 이 밖에 LP로 참여한 동부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60억 원씩, 한국벤처투자와 IBK캐피탈이 각각 30억 원씩 출자했다. 여기에 SBI인베스트먼트가가 GP커밋으로 120억 원을 출자해 총 600억 원의 조합을 결성했다.

대표펀드매니저는 이준효 SBI 전무가 맡고 있다. 당시 SBI인베스트먼트는 아시아지역에 진출하는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해 지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었다. 특히 탄탄한 아시아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SBI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설비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