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폐쇄형' 메리츠베트남펀드, 환금성 걱정 No? 거래소서 거래되지만 디스카운트…프리미엄 가능성 낮아
정준화 기자공개 2016-09-02 09:58:44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9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이 내달 10년 폐쇄형으로 선보이는 메리츠베트남펀드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출시한 일반 주식형펀드 중 10년 폐쇄형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장기적으로 '젊고 역동적인' 베트남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 그럼에도 부정부패, 낮은 국가신용등급, 기업지배구조 등에서 불확실성이 많다는 부정적인 견해 또한 만만치 않다.
불확실성이 높은 베트남 시장에 메리츠자산운용을 믿고 10년 동안 투자금을 묻어둬야 한다. 이와 관련 메리츠자산운용은 이 펀드가 10년 폐쇄형이지만 거래소에 상장돼 수익증권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고, 현금화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개최한 메리츠베트남펀드 설명회에서 "그는 "과거 폐쇄형으로 설정한 코리아펀드가 출시됐을 때 가격은 12달러였는데 마지막에는 150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설명에도 업계에서는 메리츠베트남펀드의 환금성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고 하지만 펀드가 상장될 경우 주식 가치는 펀드의 순자산가치에 비해 할인된 가격에서 거래가 된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유동성이 없는 폐쇄형 펀드에 유동성을 공급하는만큼 주식으로 거래될 때에는 통상 순자산가치의 10~15% 가량 디스카운트 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시장이 좋아진다고 해서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반대로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도 낮다고 보고 있다.
1984년 스커드사(社)에서 출시한 코리아펀드의 경우 폐쇄형으로 10년간 연평균 24%의 수익률을 올린 바 있다. 뛰어난 운용 성과로 인해 결국 150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것이 존 리 대표의 설명이지만 프리미엄의 배경은 다른 곳에 있다는 일부 주장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리아펀드를 설정 및 운용할 당시는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한도가 있던 시절"이라며 "SK텔레콤 등 외국인 투자한도가 꽉찬 대형 종목을 코리아펀드에서 많이 담고 있어 이에 대한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통상 상장된 펀드의 주가는 디스카운트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준가가 나빠질 때 빠져나올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하는데 폐쇄형의 경우 사실상 기회가 없는 셈"이라며 "매니저의 교체 등 10년 동안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메리츠자산운용에 대한 완전한 믿음이 있어야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자산운용 주식운용팀과 존 리 대표는 지난 22일을 시작으로 내달 1일까지 서울·대구·부산·대전·광주 등에서 설명회를 진행한다. 내달 5일부터 9일까지 메리츠종금증권, 동부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을 통해 판매되며 12일 설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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