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7년 만에 CP 찍었다 800억 규모 전격 발행...한화생명 등 계열사의 CP 매입 관측
민경문 기자공개 2016-09-02 14:15:36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1일 10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BBB+)이 7년 만에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회사채나 교환사채(EB) 등의 조달 수단을 활용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불가피한 의사결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한화 계열사가 CP 매입 주체로 나섰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31일 증권정보 포털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 29일 총 800억 원의 CP를 발행했다. 만기는 내년 1월 26일까지다. 한화건설 CP는 지난 2009년 9월 발행한 300억 원어치가 마지막이었다. 부동산 사업장 담보로 PF-ABCP은 꾸준히 찍어 왔지만 자체 신용만을 내세워 CP를 발행한 건 7년 만인 셈이다.
한화건설은 건설업 침체와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공모채의 경우 지난해 6월 1900억 원어치 이후 없었다. 이후 100억 원대의 사모채를 두 번 찍은 게 전부다. 지난 6월 2500억 원의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섰지만 미매각 물량이 90% 이상이 달했다. 최근 회사채 만기에는 보유 중인 한화생명 주식을 담보로 대출, 자금 압박을 버텨왔다.
한화건설은 상반기 별도기준 1조 2321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한 878억 원, 순이익은 3184% 불어난 342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호전된 실적에도 불구, 이라크 등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부실 우려가 자금 조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계열사인 ㈜한화와 한화증권이 유상증자 등 시장성 조달에 나선 것도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의 이번 CP는 권면금액 500억 원어치 한 장과 50억 원어치 6장으로 구성됐다. 원활한 투자자 모집을 위해서는 최대한 권면 금액을 쪼개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한화건설은 권면금액 500억 원어치의 CP를 발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생명 등 일부 계열사가 한화건설 CP를 매입해 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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