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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 안긴 범한판토스, 美 물류거점 재정비 '박차' 텍사스 버리고, 뉴저지 선택 '사업 효율화' 차원

이명관 기자공개 2016-09-05 08:38:32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2일 0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상사 품에 안긴 범한판토스가 미국내 물류 거점 재정비 작업에 돌입했다. 계열사 하이로지스틱스 흡수·합병을 마무리하면서 꺼내든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범한판토스는 미국 물류법인 판토스로지스틱스(Pantos Logistics Inc.)와 판토스로지스틱스 텍사스(Pantos Logistics Texas Inc) 등 2개 법인을 최근 청산했다. 이들 법인은 모두 미국 동부지역 텍사스에 위치해있던 곳들이다.

범한판토스의 이번 미국 법인 청산 결정은 LG상사로 흡수된 후 진행해온 사업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LG상사 자회사로 편입된 범한판토스는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 등 절차를 밟아왔다. 물류센터 규모를 대거 키우고 해외 물류에 강점을 지닌 하이로지스틱스를 흡수합병한 일이 대표적이다.

이런 와중에 텍사스 양대 법인을 청산한 것은 사업 성과가 미미한 해외 자회사들에 대한 정리 작업이 마침내 본격화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이들 두개 법인은 전년 보다 93% 급감한 매출액 13억 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장사를 이미 접었다고 볼 수 있는 상태였다.

범한판토스는 이들 법인을 청산한 대신 뉴저지에 새롭게 미국 동부지역 물류 총괄 기지를 세웠다. 뉴저지는 이미 오래 전부터 미국 동부지역 물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곳에서 물류 기지를 운용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미국 동부지역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뉴저지에 신설 법인을 설립한 것"이라며 "뉴저지가 미국 동부에서 물류 중심지인 만큼 동부지역 사업 확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범한판토스의 이번 미국 물류거점 재편 조치가 LG상사에도 긍정적 효과를 안겨줄 지 주목된다. LG상사는 석유화학 제품 트레이딩 등 정통사업의 부진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알짜배기 사업체인 범한판토스가 지난해 51% 지분을 보유한 연결기준 종속회사로 편입되면서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LG상사 연결기준 실적을 보면 범한판토스가 매출과 수익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는 상당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총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30% 안팎의 몫이 범한판토스에서 왔다. 아울러 범한판토스에 대한 실적 의존도는 점차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레이딩 및 자원·탐사개발(E&P) 부문의 제품 가격 약세가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 동생 고 구정회 씨 일가가 1977년 설립한 범한판토스는 해상, 항공 운송 및 창고, 통관 서비스 등 종합물류 서비스 전문 업체다. LG화학 및 LG전자 등 그룹 계열들과 해외 물류 용역계약을 장기간 맺고 있어 설립 후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기업으로 유명하다. 다만 이로 인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오랜 기간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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