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갤노트7' 해법도 '빠른결단·정면돌파' 신제품 1대1 교체 파격카드, 이건희 회장 '애니콜 화형식' 떠올려
장소희 기자공개 2016-09-02 18:40:09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2일 1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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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현재까지 생산된 갤럭시노트7 250만 대 중 소비자들이 구매한 100만 대에 대한 신제품 무상 교체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9월 1일 기준으로 국내외 총 35건이 서비스센터를 통해 접수됐고 이는 100만 대 중 24대가 불량인 수준"이라며 "원인 분석 결과 배터리 셀 자체 이슈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같이 출시된 제품 전량에 대해 신제품 교체 강수를 둔 데는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력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밝힌 것처럼 갤럭시노트7 발화의 원인은 제품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배터리셀의 불량이었다. 배터리 교체라는 대응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이번 사태를 충분히 진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제품 전량에 대한 1대 1 무상 교체라는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으면서 이 부회장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이 제대로 발휘됐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앞서도 이 같은 위기 대응으로 그룹 리더로서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해 6월 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서울병원의 운영 주체인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단상에 올라 '책임지는 리더'로서 모습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켰다.
이번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 결정은 과거 메르스 사태 대국민 사과 이후 이 부회장의 결단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 구체적인 리콜 비용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 고객들의 안전과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조치라는 점에서 막대한 규모의 비용 감수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갤럭시노트7 리콜 결정은 과거 이건희 회장 시절 일명 '애니콜 화형식'으로 불렸던 철저한 품질관리 노력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지난 1995년 1월 이 회장은 불량률이 높은 애니콜 15만 대를 한 데 모아 불에 태워 엄격한 품질관리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이 삼성의 체질 개선을 주문한 '프랑크푸르트 선언'도 이 부회장의 결단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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