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잡고 말련 겨냥' 아모레, 해외 성적표는 동남아·북미 판로 다각화, 화장품 종주국 유럽서 '고전'
노아름 기자공개 2016-09-08 08:20:17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7일 0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1100억 원을 출자해 말레이시아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면서 해외 시장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진다.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등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도 차근차근 외형을 키워가고 있다. 반면 화장품 종주국 유럽 시장에서는 매출액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양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64.71% 증가한 매출액 7658억 원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기타 지역에서는 3554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대비 33.93% 외형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전년보다 39.05% 증가한 48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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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되는 부분은 중국 시장의 성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는 올 상반기에만 매출액 5402억 원을 기록해 해외 단일 시장에서 매출 1조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3년 한 해 중국 시장에서 거둔 매출액(3365억 원)을 이미 지난해 상반기(3456억 원)에 앞질렀다.
외형 성장을 거듭한 결과 올 상반기 해당 지역의 매출 비중은 18.45%로 올라섰다. 전년 동기대비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온라인몰에서 설화수 등 주력 브랜드의 판매 호조가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년에 걸쳐 중국 안방 시장을 꽉 잡은 아모레퍼시픽은 기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지난해 창립 7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지역을 아모레퍼시픽의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로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2020년까지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히며, 아세안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삼기 위한 구체적 행보에 나섰다.
실제로 아세안 국가가 포함된 기타 지역에서 최근 수년간 매년 1000억 원 이상씩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지난 2013년 1053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이후 2014년에는 2653억 원을, 지난해에는 3554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특히 기타 지역의 지난해 매출액(3554억 원)은 북미(485억 원) 유럽(505억 원) 지역의 매출보다 약 7배 많았다.
반면 유럽 시장은 지난 2013년 74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최근 수년간 외형이 축소됐다. 2014년에는 640억 원, 지난해에는 505억 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소폭(2.48%) 상승한 25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990년 9월 프랑스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유럽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2004년 4월 프랑스에 샤르트르 공장을 준공하면서 기반을 다진 뒤, 2011년 프랑스 향수 기업 '아닉구딸'을 인수했다. 이후 유럽 현지에서 '아닉구딸', '롤리타 렘피카' 등의 향수 브랜드 위주로 시장을 공략하는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유럽 시장은 상대적으로 성숙기에 접어들어 중국 등의 시장과 다른 양상을 띈다"라면서 "기초 제품보다는 색조·향수 등의 소비자 반응이 높은 것도 지역 차별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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