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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생명과학 합치면, 팜한농에 힘실린다 농약원제 특허 보유한 2곳 합병, 연구개발 등 역량 '시너지'

심희진 기자공개 2016-09-08 08:22:43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7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LG생명과학 흡수합병을 검토 중인 가운데 양사의 재결합이 올해 초 LG화학에 인수된 팜한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약원제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팜한농과 LG생명과학 두 곳뿐인 만큼, 업계에선 양사의 역량이 합쳐질 경우 농화학 산업 내 LG그룹의 영향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그룹 내 바이오·의약 제조사인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내 흡수합병이 마무리되면 LG생명과학은 2001년 분사된 지 15년 만에 다시 LG화학 품에 안기게 된다.

업계에선 LG생명과학이 LG화학과 합쳐질 경우 팜한농과 농약원제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약원제는 농약(작물보호제)의 효능을 좌우하는 기초 성분으로 부재료, 증량제 등 농약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가장 중요하다. 그만큼 기술 장벽도 높아 신물질을 개발하려면 수 년간 축적된 노하우,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팜한농과 LG생명과학 두 회사만이 농약원제 관련 특허를 각각 3개씩 보유하고 있다.

현재 바스프(BASF), 듀폰(Dupont) 등 일부 해외 기업들이 글로벌 농약원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생명과학과 팜한농이 농약원제 생산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해 관련 특허를 늘린다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농화학 시장에서도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농작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인체에 무해한 농약원제 및 비료 성분 개발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팜한농이 동부그룹 내 있었을 때부터 LG생명과학과 협업을 종종 해왔으나 교류가 활발한 편은 아니었다"며 "LG생명과학이 LG화학에 흡수합병되면 양사의 공동연구 및 개발, 공동특허 출원 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농약원제를 개발하고 특허까지 획득하는 데 평균 8~10년 소요된다"며 "두 회사가 역량을 합치면 원제 개발에 드는 투자비용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약 외에 종자 개발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인다. 종자·비료 시장에서 점유율 2위(19%)를 차지하고 있는 팜한농은 자체 개발을 통해 현재 600여 개의 농작물 씨앗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신약 개발 등 제약 분야에서 축적된 LG생명과학의 노하우가 더해진다면 품질 좋은 쌀의 수확량을 늘리는 기술은물론, 병해충 피해가 적고 열매 수가 많은 종자를 생산하는 원천기술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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