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리티업과 닮아가는 은행업, 대응책 필요 규제강화·수익성 감소 유사…IT와의 협업 통해 수익원 발굴해야 지적
한희연 기자공개 2016-09-27 11:30:46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6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로 은행업종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편이다. 일각에서는 저금리와 규제 등에 기인해 은행업종과 유틸리티 산업과의 유사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규제가 덜한 IT 등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수익원 발굴과 비용절감 방식 강구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26일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행업은 금융위기 이후 진행된 규제강화와 저금리 상황 지속으로 다양한 측면에서 유틸리티 산업과 유사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은행업과 유틸리티 산업의 유사성은 독과점성, 규제, 가치평가, 수익성, 배당성향 측면에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유틸리티 기업은 전기공급업체, 가스업체, 하수도업체 등을 영위한다. 주로 감독당국에 의한 가격이나 이윤 통제, 낮은 ROE, 높은 배당률, 제한된 성장전망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장치나 규제 측면에서 은행들은 일정 지역과 사업영역에서 독과점적 특성을 갖고 있어 유틸리티 기업과 비슷하다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예를 들어 은행 ATM의 경우 케이블, 파이프라인 등 유틸리티 기업의 인프라와 유사하며, 미국 모기지 시장은 페니메(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과 같은 공공기업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게다가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에게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확충 의무, 스트레스 테스트, 은행의 사회적 역할 강조 등이 가해지며 규제가 크게 강화되고 있다. 규제 강화와 위험선호성향 감소는 은행업의 성장 전망을 제한시켰고, 주가수준과 주가변동성도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대형은행들의 수익성은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크게 감소해 유틸리티 기업의 ROE와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은행업 관계자들은 경기변화에 따라 주가와 이익, 배당에 대한 변동성이 높은 점을 예를 들어 유틸리티 산업과의 근본적 차이기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와 저금리 지속으로 주가와 이익 변동성이 감소했지만 은행업은 근본적으로 금리, 경기사이클에 따라 유틸리티 산업에 비해 변동성이 높은 산업이라는 얘기다. 또 은행업은 레버리지 사용으로 본질적으로 변동성을 내포하고, 이와 관련 신용 및 시장위험을 부담하고 이를 관리하는 것이 핵심적인 업무라는 점도 유틸리티 산업과 차이점이다.
안 연구위원은 "은행업과 유틸리티 산업과의 외연적 유사성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규제강화와 수익감소에 대한 대응방안과 적절한 배당정책을 통한 투자자 유치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에 덜 민감한 IT 기업 등 다른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수익원을 발굴하거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라 투자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적절한 배당정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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