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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으로 무대 옮긴 서울 시내면세점 쟁탈전 입찰 참여 확정 5곳중 4곳 한강 이남…강남 관광객 3년 새 4.5배↑

장지현 기자/ 노아름 기자공개 2016-09-29 08:25:55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8일 12: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기업들이 '강북'에서 '강남'으로 무대를 옮겨 시내면세점 입찰전쟁을 치른다. 시내면세점 9곳 가운데 8곳이 강북에 포진해 있어 강남이 새로운 시내면세점 수요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HDC신라면세점은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아이파크타워'를 후보지로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호텔신라와 현대사업개발이 또다시 시내면세점 특허권 낙찰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신세계DF도 이날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를 신규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4월 관세청이 신규 면세점 추가 허용 계획을 확정 짓자마자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점찍어 두었다고 말했다. 면세 사업진출을 총괄하고 있는 이동호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당시 "코엑스 단지 내에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워 신규 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 역시 월드타워점을 후보지로 내세울 예정이다.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말 두산 동대문면세점 특허권을 빼앗겼고 지난 7월부터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롯데면세점은 사업 재개를 위해 그대로 시설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롯데면세점 입점 비리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 중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호텔롯데 등기이사직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사업 재개에 힘을 실었다.

28일까지 시내면세점 입찰전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5개 대기업 가운데 SK네트웍스(워커힐면세점)를 빼곤 강남 지역을 후보지로 결정한 상태다.

현재 강남권에 있는 시내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코엑스몰점이 유일하다. 롯데면세점 소공점, 신라면세점 장충점, HDC신라면세점 용산 아이파크몰점, 한화갤러리아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점, 신세계DF 명동점, 두산면세점 동대문점, 동화면세점 광화문점, SM면세점 인사동점은 모두 강북권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4월 진행된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선 참여 대기업 7곳 가운데 강남지역에서 후보지를 낸 곳은 현대백화점이 유일했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냈으나 7개 대기업 가운데 평가점수가 제일 낮았다.

이어 지난해 12월 진행된 면세점 재허가 심사때도 롯데, SK네트웍스, 두산, 신세계DF모두 강북 지역에 후보지를 냈다.

면세업계에서 강남구를 주목하는 것은 이미 강북 지역에선 면세점이 포화 상태인데다 최근 강남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강남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00만 명으로 2012년과 비교해 4.5배나 늘었다. 이 지역에는 △압구정·청담 등 한류거리 △신사·가로수길 등 이색 카페와 맛집 △트렌드의 중심인 강남역 △2400여개 의료기관 등이 있어 개별 관광객 중심으로 외국인 방문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관세청은 지난 4월 서울 시내에 면세점 신규 특허 4개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3곳이 대기업 몫이다. 내달 4일 관세청은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권 입찰을 마감한다.

심사 평가 항목은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25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정도(150점)다. 관세청은 심사의 투명성제고를 위해 비공개였던 평가결과를 공개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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