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9월 29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소프트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수백억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지난 7월 약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이후 다시 한 번 투자 유치에 나선 것이다.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신사업 개발, 기술 기반 벤처기업 인수·합병(M&A) 등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소프트웨어(SW) 기업 이스트소프트는 여러 벤처캐피탈들을 상대로 투자 유치를 추진 하고 있다. 목표로 하고 있는 투자 유치 금액은 지난 7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부터 유치한 약 100억 원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투자 유치에는 회사의 정상원 대표가 직접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정상원 대표가 직접 벤처캐피탈 등과 접촉하며,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기존 유치한 100억 원의 자금만으로는 현재 구상하고 있는 신사업 개발과 IT 신기술 관련 벤처기업 M&A 추진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이스트소프트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으로부터 투자받은 100억 원의 자금도 현재 그대로 남겨두고 신규 투자처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스트소프트의 투자 유치 추진은 지난 연말 있었던 조직개편과도 맥이 닿아있다. 당시 이스트게임즈(게임사업), 이스트소프트(SW·보안) 등 각 계열사 대표를 겸임하고 있던 김장중 대표가 물러났다. 이후 이스트소프트에는 정상원 대표, 이스트게임즈에는 이형백 대표가 신규 선임됐다. 일종의 두 회사 대표 간 경쟁구도가 짜여진 셈이다.

정 대표는 투자 유치를 통한 신사업 개발을 자신의 경영 목표로 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조직개편 당시 정 대표는 "모바일, 비전인식,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다음세대 소프트웨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이스트소프트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에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 SW와 보안사업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IT 신기술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기업과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AI), 웨어러블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회사는 올해 총 두차례의 벤처투자를 단행했다. 회사는 지난 1월 스마트 주얼리 제조 스타트업 '딜리버'의 약 3억 원 상당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6월에는 인공지능 기술 기반 금융 스타트업인 '아이트릭스'에 약 6억 원을 투자했다.

앞선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정상원 대표가 AI와 웨어러블 등 신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로 등 산업단지에서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기업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며 M&A나 사업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회사는 신사업 개발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투자 유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