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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이 없다"…빈곤했던 3분기 [M&A/총론]전년 대비 시장규모 '반토막'

한형주 기자공개 2016-10-04 15:24:13

이 기사는 2016년 09월 30일 1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 딜 가뭄이 극심한 석 달이었다. 1~3분기를 통틀어 3분기가 가장 시장 규모도 작고 건수도 적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딜 사이즈 순위를 보면 △1위 미래에셋대우(2조 3800억 원) △2위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2조 3200억 원) △3위 로엔엔터테인먼트(1조 8700억 원) △4위 현대증권(1조 2500억 원) △5위 두산공작기계(1조 1300억 원) 매각을 비롯, 10위권 내 거래 중 3분기 완료분은 단 한 건도 없다. 지난 8월 말 한앤컴퍼니가 일본 태평양시멘트 소유의 쌍용양회 지분을 추가 매입한 4500억 원대 딜 정도가 그나마 3분기를 대표할 만한 거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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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음영은 3분기 완료 딜, 나머진 모두 상반기 클로징.

◇3분기 누적 M&A 37조...전년比 절반 이하로 '뚝'

30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M&A 거래 규모(금액)는 완료 기준 약 37조 원(253건), 발표 기준 약 38조 원(264건)으로 집계된다. 전년도 같은 기간 규모가 85조 원, 건수가 310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얼마나 위축됐는지 알 수 있다. 금액 면에선 반토막도 안되는 수준이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분기마다 1조 원 이상 규모의 거래가 최소 한 건씩은 나왔으나, 3분기 들어서는 조 단위는커녕 5000억 원대 딜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PE 및 자문업계에서 "딜이 없다"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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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더벨PLUS

◇쌍용양회·카버코리아·HRSG 등 시장 견인

그 속에서 눈에 띄었던 거래로는 △쌍용양회 잔여지분 매각 △카버코리아 바이아웃(Buyout) △두산건설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 양도 등을 들 수 있다.

지난 4월 쌍용양회 최대주주 지분(46.14%)을 취득한 한앤컴퍼니는 경영권 강화를 위해 태평양시멘트가 보유하던 쌍용양회 지분 32.36% 전량을 전격 인수한다. 거래금액 4548억 원 납입은 지난달 30일 완료됐다. 오너십을 놓고 반 년 넘게 대치하던 태평양시멘트로부터 승복을 받아내고 대주주 지위를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딜로 평가받는다.

M&A 시장 핫 인더스트리로 주목받는 코스메틱 업종에서도 상징적인 거래가 이뤄졌다.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탈은 지난달 초 골드만삭스와 함께 '이보영의 아이크림'으로 유명한 에스테틱 화장품 전문 쇼핑몰 카버코리아를 인수했다. 최종 거래가는 4300억 원.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캐피탈로선 한국 기업에 대한 첫 투자실적이라는 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

올 한 해 지속적으로 나온 두산그룹 구조조정 매물은 3분기에도 있었다. 두산건설은 지난달 HRSG 사업부를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에 3000억 원을 받고 팔았다. GE는 향후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복합화력발전 시장 내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으로, HRSG 실사 초기 단계부터 적극성을 보였다.

◇CS·삼일·김앤장 등 자문업계 '이름값'

M&A 자문 분야의 금융자문 파트에선 올 3분기까지 크레디트스위스(CS)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완료 기준 누적 자문실적이 가장 좋은 하우스다. 이런 CS가 3분기 동안에는 단 한 건의 거래도 성사하지 못한 것은 또 다른 관전 요소다. 이 가운데 BDA파트너스, KR&파트너스 등 주로 미드마켓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독립형 자문사들이 약진한 점도 특징이다.

회계자문 부문에선 삼일PwC가 거래 부진 속에서도 총 40여 건(3분기 누적)의 딜을 수행하는 저력을 발휘, 기존 1위 딜로이트안진으로부터 리그테이블 수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두산 HRSG, 해피콜, 레진엔터테인먼트 거래에서 인수자문 등을 담당한 것이 주요 트랙 레코드로 편입됐다.

법률자문 부문은 여전히 '김앤장(김·장 법률사무소) 천하'였다. 김앤장 역시 거래 건수(59건)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2000억 원 안팎의 카버코리아와 신한벽지부터 500억~600억 원 규모의 클리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거래를 두루 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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