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0월 04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웰컴저축은행은 핀테크 공부에 열심이다. 팀장급 이상 부서장들은 의무적으로 집체교육을 받아야 한다. 직원들도 부서장들이 받는 교육을 실시간 현장중계시스템을 통해 볼 수 있다. 올해 초 시작된 1학기 교육과정이 끝나고 최근 2학기가 시작됐다고 한다.과목도 빅데이터, 머신러닝, 딥러닝, 인공지능, 바이오인증 등 핀테크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분야들이다. 깊이 있는 기술까지는 아니더라도 개념을 제대로 이해시키는 데 교육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핀테크 시류에 맞춰 임직원들에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소양교육이 필요하다는 경영진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육뿐만이 아니다. 인공지능 석학,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핀테크 전문가들도 꾸준히 영입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임직원 687명 중 IT·기술인력만 50여명 수준이다. 프로젝트성 인원을 포함하면 실제 IT·기술인력은 전국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세 손가락에 들어갈 만한 수준이다.
성과도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QR(Quick Response)코드를 스캔하면 자동 진행되는 오토바이 할부금융 상품,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적용한 텐 대출 등 10%대 중금리 대출상품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옐로금융그룹 소속 핀테크업체 솔리드웨어와 제휴를 맺고 신용평가시스템을 개선, 여신 부도율을 약 3%포인트 낮추는 것도 성공했다.
웰컴저축은행이 추구하는 바는 명확하다. 단순 저축은행을 넘어 테크 드리븐(Tech Driven), 데이터 드리븐(Data Driven)을 기반으로 한 중소금융기관이다. 기술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을 만들고 고도화 해 은행권에서 소외된 이들을 상대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처럼 웰컴저축은행이 핀테크 도입에 적극 나선 것은 저축은행업권을 둘러싼 경영환경과 무관치 않다. 주력이던 4~7등급 중·저신용자 대출시장에 시중은행, 신용카드사, P2P대출업체들이 진격해 들어오고 있다. 올해 말 혹은 내년쯤이면 온갖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인터넷전문은행들도 본격 출범한다.
이들이 타깃으로 삼은 중금리 대출 고객층은 저축은행의 주 고객과 겹친다. 영업구역이 한정돼 있고 이제 갓 적자를 벗어난 저축은행은 첨단기술로 무장한 핀테크업체, 영업채널과 브랜드 평판에서 우위인 시중은행과의 경쟁이 버거운 상황이다.
그런 면에서 웰컴저축은행의 자세는 저축은행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핀테크 물결로 금융과 다른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 역시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앞날을 걱정하고만 있을 뿐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비하는 곳은 소수에 불과하다. 저축은행만의 고객층과 영업전략, 차별화된 상품개발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핀테크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웰컴저축은행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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