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경 모녀, 日 롯데홀딩스 지분 6.88% 소유 7500억 가치 주식 장기보유, 경영권 분쟁 '캐스팅보트' 역할
길진홍 기자공개 2016-10-05 08:24:2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4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부인 서미경 씨와 딸인 신유미 씨가 보유한 롯데홀딩스 지분이 6.88%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저가 취득한 지분으로 최소 가치가 7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 오너일가가 소유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은 13.56%이다. 이는 광윤사(28.14%), 종업원지주회(27.75%), 공영회(13.94%)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오너일가 소유 주식은 그룹 경영권 분쟁 소용돌이 속에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우호 지분 역할을 해왔다.
주주 현황을 살펴보면 '경유물산'과 '클리어 스카이'가 각각 3.2%와 3.0%를 들고 있다. 오너일가 가운데서는 서미경 씨와 신유미 씨가 각각 1.84%와 1.83%를 소유했다. 이 밖에 신동빈 회장과 신 전 부회장 몫으로 1.38%, 1.62%가 배정돼 있다. 신 총괄회장도 0.44%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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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물산은 홍콩에 설립된 페이퍼컴퍼니 ‘차이나 라이즈(China Rise)'의 100% 자회사이다. 차이나 라이즈의 대주주는 서미경 씨와 신유미 씨로 이들 모녀가 실질적으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직접 보유한 주식을 더하면 서미경 씨 모녀 앞으로 돼 있는 롯데홀딩스 지분은 모두 6.88%이다. 롯데 오너일가 가족 소유 지분의 절반을 웃도는 수치이다.
업계는 서미경 씨 모녀가 보유한 주식가치가 최소 7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초 신 전부회장이 종업원지주회 설득을 위해 미국 컨설팅사에 의뢰해 추산한 롯데홀딩스의 주식가치는 약 1조 1000억 엔(약 11조 원)이다.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서미경 씨 모녀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지분가치는 약 7570억 원에 달한다.
신 총괄회장은 향후 경영권 분쟁 등을 대비해 오래 전 차명으로 소유하던 지분을 서미경 모녀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에서 경유물산은 신 총괄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하던 지분 6.2%를 지난 2003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보유 중인 지분 3.2%를 제외한 3%는 2006년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소유의 클리어 스카이로 넘어갔다.
검찰은 당시 주식 거래가 액면가 수준에서 이뤄지면서 증여세 등을 탈세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신 총괄회장 측은 저가 매매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신 총괄회장 측이 또 변호인을 통해 최초 주식 거래일을 기준으로 조세포탈의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주장하면서, 향후 치열한 법정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이 밖에 서미경 씨 모녀가 직접 보유한 지분 3.67%의 경우 경유물산에 주식을 매각하기 훨씬 이전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에서는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이들 서 씨 모녀가 보유한 지분 매입을 추진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가족 소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모녀 지분을 확보할 경우 소유 향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서미경 씨 모녀가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셈이다. 하지만 가격조건 이견과 대규모 주식 거래에 따른 부담으로 인해 거래는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측은 "롯데홀딩스의 세부적인 주주구성과 지분 거래 내역 등에 관해 일본 측으로부터 거의 정보를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며 "오너일가 간 지분 거래가 있었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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