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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도 삼성물산 '엘리엇 효과' 본다 [삼성·엘리엇 2라운드]1.37% 보유 삼성물산 주가 급등…9월 손상차손, 향후 평가이익으로 상쇄

안영훈 기자공개 2016-10-10 09:05: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7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가 헤지펀드 엘리엇 효과로 9월 말 결산에 반영한 삼성물산 보유주식 손상차손을 연말 결산에서 평가이익으로 상쇄시킬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엘리엇의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 및 주주 배당 요구' 서한이 조금만 일찍 도착했다면 아예 삼성물산 보유주식 손상차손의 9월 결산 반영도 피할 수 있었다.

엘리엇은 지난 5일(현지시각) 삼성전자 이사회에 삼성전자 분사를 통한 지배구조 개편과 특별 배당 실시 등의 요구를 담은 서한을 보냈다. 엘리엇의 요구가 시장에 알려지면서 지난 6일 삼성그룹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특별 배당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특히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 6일 전일 종가 대비 7.9% 상승한 16만4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1일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기존 주주들에게 합병신주를 17만 원에 교환해 준 이후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다가 1년여만에 처음으로 합병신주 교환가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삼성물산의 주가 회복은 삼성물산의 지분 1.37%를 보유한 삼성화재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단순히 보유 주식의 가치 상승이 아닌 9월 말 결산에서 반영한 손상차손을 평가이익으로 상쇄시키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회계처리 기준에 따라 삼성화재는 보유 주식의 가치가 취득가 대비 1년간 지속하락하거나 50% 이상 하락시 취득가와 현재가격의 차이만큼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해 당기순이익에 반영해야 한다.

삼성화재는 1년 전 삼성물산 주식을 주당 17만 원에 취득했고, 1년간 취득가를 밑돌던 삼성물산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주당 14만9000원을 기록했다. 주당 취득원가(17만 원)와 9월 말 주당 가치(14만9000원)에서 주당 2만1000원의 손실이 생긴 것이다.

그 결과 삼성화재는 지난 9월 말 결산에서 삼성물산 보유주식에 대해 약 550억 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삼성화재의 분기별 당기순이익이 2500억~300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삼성물산 보유주식 손상차손으로 삼성화재는 3분기(7~9월) 결산에서 당기순이익이 18~22%정도 감소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엘리엇 효과로 삼성물산 주가가 상승하면서 삼성화재의 실질적 손해는 미비하다. 지난 9월 말 삼성화재는 삼성물산 보유주식의 손상차손으로 인해 삼성물산 취득원가를 주당 14만9000원으로 조정했기 때문에 지난 6일 기준으로는 삼성물산 보유주식에서 주당 1만5000원, 총 보유지분으로는 393억 원의 평가이익이 생겼다.

만약 삼성물산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오는 12월 말 17만 원을 넘어서면 삼성화재 입장에선 9월 말 손익계산서에서 반영했던 손상차손분을 12월 말 결산에서 재무상태표상 평가이익으로 상쇄하게 된다.

한 회계전문가는 "손상차손이 발생하면 그동안 재무상태표상에서 인식해 온 평가손실을 손익계산서상 당기순이익에서 차감하게 된다"며 "이후 주가가 상승하면 상승분만큼 재무상태표상 평가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다시 손실을 환입받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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