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외국인이 삼성전자 사듯이 中 주식에 투자하라" [thebell interview]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박상희 기자공개 2016-10-18 10:52:05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2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국인들이 왜 국내 주식에 투자할 때 삼성전자나 현대차를 살까. 한국기업을 잘 몰라,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주식에 투자할 때도 마찬가지다. 어렵게 리스크를 질 필요 없이 외국인의 관점에서 중국 1등주를 찾으면 된다. 워런버핏이 한국시장에서 블루칩 1등주에 투자한 것처럼 중국시장에서도 그렇게 투자하면 된다."

중국 시장 전문가로 통하는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전무)은 선강퉁 출범이 중국 1등주에 투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선전시장에서 '중국의 삼성전자'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리서치센터장 01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전무)>
선강퉁은 중국 본토 선전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해외투자자들도 홍콩 증시를 통해 선전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조용준 전무가 이끄는 리서치센터는 '하나중국1등주랩', '하나중국본토1등주랩', 'KTB중국1등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과 같은 상품의 종목 선정에 자문을 하고 있다. 랩의 경우 종목 수가 10여 개 안팎, 펀드의 경우도 15개를 넘지 않는 압축형 포트폴리오라 리서치센터의 자문이 운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조 전무가 오래 전부터 강조해 온 1등주는 특히 중국 내수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국의 인구, 경제 성장에 비례해서 커져가는 구매력 등을 감안할 때 다른 업종보다 내수주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투자 실패 확률이 낮다는 판단이다.

조 전무는 내수 1등주를 고수하는 전략을 선강퉁에도 그대로 접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전 시장에 상장된 업종 중에서는 CJ E&M, CGV 등과 같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종목에 주목하고 있어요. 선강퉁이 시행된다고 해서 지금 들고 있는 종목을 팔거나 비중을 줄이지는 않고, 추가적으로 종목을 담는 방식으로 진행할 겁니다. 구체적으로 알파 애니메이션, 완다 시네마, 화이 브라더스 등의 종목 등이 신규 편입 대상 목록에 올라와 있습니다. 선전시장에 상장된 종목을 담더라도 전체 종목 개수는 20개를 넘지 않을겁니다."

중국1등주랩이나 중국1등주펀드는 구조적으로 '장기투자'를 지향할 수밖에 없다. 1등주로 분류되는 종목이 많지 않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와중에 최근에 BAT를 새로 편입했다고 했다.

조 전무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는 보통 중국의 3대 인터넷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온라인 소비주로도 볼 수가 있다"면서 "최근에 리밸런싱을 진행하면서 일부 포트폴리오에 담았다"고 말했다.

한국에 있으면서 중국 기업을 분석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까. "중국본토증권사인 초상증권 등 중국 증권사 2곳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해서 리서치 제휴를 하고 있습니다. 또 분기에 1회씩은 중국으로 기업 탐방도 꼬박꼬박 다니고 있고요. 외국계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미팅을 원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것처럼 우리가 중국 기업을 탐방하는 것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금융상품은 늘 그렇듯 수익률로 평가 받는다. 중국 주식에 투자한 상품은 시장의 변동성이 큰 탓에 천당과 지옥을 쉽게 오간다. 하나중국본토1등주랩과 KTB중국1등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수익률은 어떨까.

"랩의 경우는 가입 시점과 투자 기간에 따라서 수익률이 상이합니다. 2013년 9월에 들어오신 분들은 최고 40%에서 50% 정도 수익을 냈어요. 후강퉁이 실시되고 상해종합지수가 5000포인트 가까이 올라갈 때는 환매를 권유했고요. 어떤 고객은 전부 환매하기도 하고, 일부 그대로 갖고 있는 분들도 있어요. 현재까지 누적 평균 수익률은 10% 안팎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014년 1월 초 설정된 KTB중국1등주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대표펀드(A클래스) 기준 3.56%를 기록하고 있다. 성과는 펀드보다 랩이 더 좋은 편이다.

조 전무는 이와 관련 "랩과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겹치지만 펀드는 종목 당 편입 비율 등의 제한이 있어 원하는 종목을 양껏 담을수가 없다"면서 "랩은 소수 종목을 압축해서 원하는 만큼 담을 수 있기 때문에 펀드와 수익률 격차가 난다"고 말했다.

랩의 운용규모는 한 때 3500억 원까지 찼었지만 1000억 원 이상이 환매되면서 현재는 약 2000억 원에 달한다. 펀드의 운용규모는 500억 원 수준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