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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면세점후보, 하이브랜드·정남쇼핑 '눈에 띄네' 특허권 1장에 5곳 출사표, 대규모 투자부담 '지불능력' 심사 좌우

노아름 기자공개 2016-10-17 08:08:11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4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 총수가 직접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대기업 신규 시내면세점과 마찬가지로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입찰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중소·중견기업 총 5곳이 시내면세점 특허권 1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경쟁률은 대기업(1.67대 1)보다 약 3배나 높다.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중견기업 후보자들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면세점 사업은 초기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고, 유통구조도 직매입 방식으로 이뤄져 다른 사업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특허권 입찰 경쟁에 참여한 한 중소·중견기업 관계자는 "SM면세점이 현재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에 대해 면세점을 계속 운영할 능력이 있는지 평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재무항목 180점 배점...유동비율·부채비율 등 편차 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 평가 총 1000점 가운데 '운영인의 경영 능력'은 300점으로 가장 높다. 해당 항목은 다시 '사업의 지속가능성'(120점)과 '재무건전성 및 투자규모의 적정성'(180점)으로 나뉜다. 180점이 배정된 재무건전성 항목은 다른 12개 항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입찰 경쟁에 뛰어든 중소·중견업체에 부담이 되고 있다.

관세청은 부채비율, 자기자본비율, 유동비율, 이자보상배율 등 경영 상태를 고려한다. 회계 관련 통제 제도와 매장 규모의 적정성 등을 따져 180점을 차등 부여한다. 각 업체는 최근 2년 동안의 해당 지표를 제출해야 한다.

중소중견면세점후보자 부채비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서울 시내면세점 중소·중견기업 입찰에는 신홍선건설 컨소시엄, 엔타스듀티프리, 탑시티면세점(법인명 시티플러스), 정남쇼핑, 하이브랜드듀티프리(최대 출자법인명 인평) 등 5개 기업이 참여했다. 신설법인의 경우 최대출자자 재무지표를 반영했다.

신홍선건설 컨소시엄은 동대문 도매상인과 신홍선건설, 홍선 등 3개 업체가 뛰어들어 개별 재무지표를 추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다른 4개 후보업체들의 지난해 재무지표를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은 엔타스듀티프리가 3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남쇼핑이 311%, 탑시티면세점이 249% 등이 뒤를 이었다. 부채비율이 100% 이하로 양호한 곳은 하이브랜드듀티프리(98%)등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비율은 총 자산 가운데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지표로 50% 이상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자기자본은 기업이 직접 금융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안정된 자본이다. 자본총계가 공개되지 않은 엔타스듀티프리를 제외하고 50% 이상의 안정적인 자기자본비율을 기록한 곳은 하이브랜드듀티프리(50%)가 유일했다.

이외에 탑시티면세점과 정남쇼핑 등 후보자 2곳은 자기자본비율이 50% 아래였다. 탑시티면세점은 28%를, 정남쇼핑은 24%를 각각 기록했다.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정남쇼핑이 192%로 4개 후보자 중 가장 높았다. 유동비율의 수치가 높을 수록 기업의 지불 능력이 크다고 평가받는다. 보통 200% 이상을 이상적인 수준으로 여기지만 이에 근접한 곳은 조사된 업체 중 정남쇼핑이 유일했다. 이외에 탑시티면세점(133%), 엔타스듀티프리(84%), 하이브랜드듀티프리(44%)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중견면세점후보자 유동비율

◇후보지 4곳 강북 몰려...공항면세점 운영·관광객 편의 등 강조

중소·중견기업 입찰에 참여한 업체 5곳은 재무건전성 이외에도 입지 조건의 우수성, 면세사업 경력 등을 내세웠다. 5곳 중 4곳(엔타스듀티프리, 탑시티면세점, 정남쇼핑, 신홍선건설)은 강북에, 1곳(하이브랜드 듀티프리)은 강남에 후보지를 내세웠다. 시내면세점 입찰 전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5개 대기업 중 4곳이 강남에 몰린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엔타스듀티프리와 탑시티면세점은 각각 서대문구 창천동 거화빌딩, 서대문구 신촌동 민자역사를 후보지로 내세워 신촌에서 경쟁을 예고했다. 이외에 정남쇼핑은 중구 명동 정남쇼핑몰, 신홍선건설은 중구 신당동 제일평화시장을, 하이브랜드 듀티프리는 서초구 양재동 하이브랜드몰을 각각 면세점 입지로 제출했다.

엔타스듀티프리와 탑시티면세점은 공항 면세점 운영 경력을 강조했다. 엔타스듀티프리는 외식업체 엔타스가 면세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설립한 계열사다. 이듬해인 2014년 7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 출국장면세점, 지난해 5월 인천 구월동에 시내면세점을, 9월 인천공항에 출국장면세점을 차례로 개장했다.

탑시티면세점은 2015년 3월 인천공항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시내면세점 영업을 지난해 9월부터 시작했다. 향수·화장품·주류·담배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면세점 내 '아임쇼핑' 매장에는 국내 중소기업의 매장을 열어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이외에 정남쇼핑과 하이브랜드듀티프리는 각각 사후면세점 운영 경험과 자유관광객 모객 경쟁력, 그리고 교통접근성 및 주차 공간 등을 강조했다.

정남쇼핑 관계자는 "기존에 면세 특허만 없었을 뿐이지 12년 동안 사후면세점을 운영하면서 관련 유통 경력을 쌓았다"면서 "여행사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만큼 개별 관광객 유치 능력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이브랜드듀티프리 관계자는 "양재IC 바로 옆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이 양호하다"면서 "대형버스 52대를 동시에 댈 수 있는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변 호텔과 협의해 70대를 추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보유했다"고 말했다.

특허사업자는 소재지 관할 세관의 신청서류 심사, 현장실사 및 관세청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12월 중에 선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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