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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제화, '연령별 맞춤전략'으로 불황 뚫었다 [제화업 리포트]'기능성 신발' 충성고객 잡고 젊은층 유인, 매출 상승 국면

길진홍 기자공개 2016-10-17 08:06:3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4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입 제품과 저가 브랜드 공세에 밀려 침체기를 겪고 있는 제화업계가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내수 침체로 인한 업황 부진 속에 틈새시장으로 수제화 판매와 연령대별 차별화된 맞춤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신발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맞물려 주도권을 탈환을 위한 제화업체의 분투가 이어질 전망이다.

제화업계 1위인 금강제화(법인명 금강)는 2015 회계연도(2015년 7월~2016년 6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6억 원, 74억 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해마다 감소 추이를 보이던 매출액은 3164억 원으로 전년대비 3.2% 상승했다.
금강제화 매출액

금강제화가 영업이익과 순이익 동반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2년만이다. 해마다 매출 감소에 이은 원가 상승으로 2013년 적자로 돌아섰으나 단기간 내 수익성을 회복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121%로 전년대비 17%포인트 감소했다. 부채가 줄어든 가운데 현금성 자산의 규모는 소폭 증가했다. 매출 증대와 수익 실현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강제화가 이처럼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된 이유는 캐주얼 열풍에 기댄 운동화 업체에 맞서 기능성 신발을 선보이는 등 차별화 전략을 꾀했기 때문이다.

특히 연령층별 차별화된 제품 전략이 주효했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중장년층에게는 다양한 기능이 접목된 신상품을, 젊은층에게는 ‘구두는 딱딱하고 불편하다'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제품을 선보였다.

중장년층을 겨냥해 지난해 가을 시범 출시한 '무지외반 펌프스'의 경우 판매 효과에 주목해 올해 디자인수와 생산 물량을 5배 이상 늘렸다. 또 고어사와 협력해 개발한 '랜드로바 고어텍스 서라운드' 신발도 전년대비 10%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젊은층을 잡기 위해 트렌디한 신발도 내놨다. 외피에는 젊은 층이 선호하는 Y팁, 윙팁을 기본으로 캐주얼 감성을 더하고, 미끄러움 방지 기능 등을 강화했다. 이어 연예인 PPL과 화보, SNS 마케팅 등으로 젊은 층을 매장으로 끌어들였다.

금강제화 부채비율

금강제화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인 신상품 개발과 고급 수제화를 통한 부가가치를 늘려 침체된 제화시장을 살리고, 동시에 매출도 함께 늘려갈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영업활동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둔화된 지표를 보였다. 2016년 6월 현재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28억 원으로 전년에 이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흑자 실현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이 악화된 이유는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이 늘었기 때문이다. 2016년 현재 매출채권 잔액은 338억 원으로 전년대비 56억 원가량 증가했다. 동시에 순익에 반영된 유형자산 처분이익을 일부 드러내면서 현금흐름을 잠식당했다. 수입보증금 감소도 현금 유출을 거들었다. 그러나 이 같은 현금흐름 악화는 영업활동 외적에 부분에서 비롯된 것으로 재무건전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강제화는 오히려 현금흐름 악화에도 불구 거래처 어음 결제를 늘리는 등 공격적인 자금 운영 정책을 펼쳤다. 현금유출을 무릅쓰고 매입채무를 줄인 건 업계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금강제화는 연령대별 차별화된 상품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 매출액을 전년대비 약 10% 이상 늘려 잡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신발시장은 운동화 업체의 성장과 맞물려 약 7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제화시장은 한 때 규모가 2조원을 웃돌았으나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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