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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시장 노크 동원산업 회사채, 시장침체 극복할까 재무구조 우량 긍정적‥투심 위축·대규모 물량은 부담

김시목 기자공개 2016-10-19 15:28:2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8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산업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올 들어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탄탄한 재무실적을 기반으로 한 AA급 우량 신용도는 투자 안정성을 높이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지난 수년간 취약해진 수익성이 올 들어 반등세로 돌어선 점 역시 공모 성공에 플러스(+) 요인이다.

다만 최근 미국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점은 동원산업을 비롯 발행사 전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A급, AA급을 막론해 시장의 보수적 시각이 강화하고 있는 것.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시 불어날 차입금 역시 재무부담 확대 측면에서 적잖은 우려가 나온다.

◇ AA 우량 이슈어...올 상반기 수익성 반등 '플러스'

동원산업은 이달 2000억 원 가량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삼성증권과 함께 공모구조 논의를 마치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인수단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을 포함시켰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조달금액을 늘릴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동원산업은 지난 수년간 악화일로를 걷던 영업수익성이 올 들어 크게 반등했다. 지난 2013년 이후 유가 하락, 수요 감소 등의 여파에 이어 급기야 지난해 엘니뇨 영향까지 겹치며 어가가 폭락,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다행히 악재가 해소되면서 올해 상반기 평균 참치 가격이 급상승했다.

실제 동원산업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12년 9.1%에서 2015년 4.2%까지 하락했다. 올 상반기의 경우 참치어가가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2.8%) 대비 5.4%p 상승한 8.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2012년을 제외한 최고 수치다.

동원산업

동원산업은 탄탄한 재무실적 기반의 AA급 신용도를 보유했다. 2016년 6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16.9%, 순차입금의존도는 29.9%로 재무안정성 관련 지표는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급증하기도 했던 차입규모(순차입금 4761억 원) 역시 실적개선으로 다소 감소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총차입금 대비 단기성 차입금 비중(24.4%)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우수한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 보유 유동성과 유형자산 등의 담보가치를 감안할 경우 단기 상환부담에 대한 대응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동원산업은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2014년, 2015년 차례로 시장을 찾았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첫 해 오버부킹에 성공한 반면 지난해는 200억 원 가량의 미매각을 냈다. 참치어가 하락과 어획량 감소로 인해 영업실적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 투자심리 급격히 위축…대규모 물량 '부담'

하지만 최근 회사채 시장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점은 악재다. AA급 유암코(연합자산관리)를 비롯 A급 휴비스, 풀무원, 현대로템 등 모두 수요예측에서 투자자 확보에 실패했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지갑을 더욱 얇게 가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채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공급 기근에 시달린 것과는 전혀 상반된 모양새다. 실제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대림코퍼레이션, SK머티리얼즈 등 10곳 가량이 향후 보름 동안 시장에 쏟아질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기도 전에 회사채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발행을 서두르던 기업들이나 IB들이 초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의 소극적인 투자집행 탓에 발행사들이 눈높이를 대거 낮추지 않으면 미매각 리스크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원산업 입장에선 최근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로 인한 외부 차입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감점 요인이다. 내부 자금도 일부 동원될 예정이지만 5000억 원에 육박하는 인수자금은 동원산업의 재무실적을 해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달 6월 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1263억 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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