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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렌딩클럽 투자]연이은 도전…보험업 정체 극복한다①건전성 부담 감수 지분 매입…향후 전망 엇갈려

윤 동 기자공개 2016-10-19 09:57:29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8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보험이 세계 최대 P2P 대출 업체 '렌딩클럽'의 지분을 매입했다. 국내에서 자주 볼 수 없는 다소 생경한 투자다. 최근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과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 제도 변화 등 건전성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내린 결정이기도 하다. 금융권에서는 한화생명이 정체된 생명보험업계에서 벗어나 핀테크 등 다른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6월부터 렌딩클럽 지분을 매입해 현재 약 4.1% 지분을 확보했다. 렌딩클럽은 지난 5월 내부감사를 통해 서류 조작으로 2200만 달러 규모의 부적격 대출이 이뤄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상태다. 렌딩클럽은 대출자산 기준 세계 최대 P2P 대출 업체다.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투자를 확대할 시기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지급여력(RBC)비율에 문제는 없겠지만 향후 건전성 규제 강화 흐름 추세에서 잦은 주식투자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RBC 제도에 따르면 보험사가 주식을 매입할 경우 주식의 유동성 및 분산도에 따라 투자금액의 8% 혹은 12%가 신용위험액으로 가산된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렌딩클럽은 8%의 위험계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이 렌딩클럽 지분에 투자한 금액(약 750억 원)을 감안하면 신용위험액은 추가로 60억 원 늘어나게 된다. 이는 지난 6월 말 기준 한화생명의 신용위험액인 1조 7006억 원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으로, RBC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1% 미만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생명 RBC비율

다만 향후 IFRS4 2단계나 LAT 제도 변화 등으로 지급여력기준금액을 줄이고 지금여력금액을 늘려야 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부담이 될 수 있다. 현재 한화생명 등 일부 보험사만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삼성생명 등 대부분은 오히려 지분 투자에 소극적이다.

반면 금융권 일각에서는 정체된 보험산업 성장성을 극복할 새로운 시도로 평가한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위험도 때론 감수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2011회계연도 이후 생보사의 성장성은 정체된 상태다. 25개 생보사 전체 수입보험료를 보면 2012회계연도 115조 수준에서 크게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시에 한화생명의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은 소폭 떨어지고 있다. 2011회계연도에는 13.36%였고 2015회계연도에는 12.76%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생보업계 수입보험료 및 한화생명 점유율

정체된 보험업황을 극복하기 위해 한화생명은 핀테크 등 기존 보험산업 외의 분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최근엔 우리은행 지분 투자 의사를 내비치며 은행권과의 제휴를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모두 보험산업 이외의 영역이다.

한화생명의 다양한 투자가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갈릴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의 핀테크 육성은 정부의 정책에 발맞추자는 의미로 시작돼 특별한 서비스를 개발하기보다는 은행 업무의 전산화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화생명 역시 단순히 보험사 업무의 연장선으로 접근한다면 큰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신 핀테크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면 보험 산업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소비자의 편의도 증진될 것"이라며 "저성장·저금리 상황에서 보험 산업의 돌파 방안은 핀테크 등 서비스의 질적 진화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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