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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정보통신의 생존 고민 [thebell note]

안경주 기자공개 2016-10-26 09:31: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5일 0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밴(VAN, 부가가치통신망)사를 둘러싼 영업환경이 바뀌면서 나이스정보통신도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매출 감소 뿐만 아니라 '업계 1위'라는 타이틀로 내려놓을 위기에 처했습니다."(A밴사 관계자)

밴사들의 생존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무서명 거래 확산, 간편 결제의 등장으로 밴 시장이 성장 저하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수수료 정률제의 전면 시행으로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업계 1위 사업자인 나이스정보통신이 받는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그동안 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가맹점 매출이 나이스정보통신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수수료 정률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경쟁사보다 수익 감소폭이 클 것으로 꼽히면서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밴사들은 카드 결제 승인 중개와 카드 전표 매입 등을 대행하는 업무를 하며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아왔다. 현재 카드사들의 수수료 부과 방식은 카드 결제금액과 상관없이 승인 건수를 기준으로 일정금액을 받는 정액제가 대부분이다.

편의점의 경우 소액·다건 결제패턴을 보이고 있는 만큼 그동안 나이스정보통신의 매출 증대에 공헌했다. 그러나 앞으로 승인 건수와 상관없이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정률제'로의 전환은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나이스정보통신의 매출이 최대 40% 가까이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시행으로 정률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도 나이스정보통신 입장에서 악재다. 당초 내년부터 수수료 정률제가 본격 적용될 방침이었다. 그러나 최근 하나카드와 현대카드는 올해 말까지 정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편의점과 달리 고액 결제가 많은 주유소·대형 할인마트와 같은 가맹점 비중을 높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처럼 리베이트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맹점을 끌어들일 유인책이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긍정적인 모습도 있다.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을 분할, 자회사 '나이스페이먼츠'를 설립하고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다. 독자적인 전문 PG 사업으로 매출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결실을 맺기까지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위기 극복을 위해 뭘 해야 할지 고민했던 것이 하나 둘 현실화 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앞으로 나이스정보통신의 이 같은 고민들이 구체화돼 위기 극복의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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