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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신 뒤늦은 공모주펀드, 승부수 통할까 출시 타이밍 늦어 판매사 확보 부진..삼성바이오로직스 딜 참여 못해

박상희 기자공개 2016-10-31 08:08:41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5일 11: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뒤늦게 공모주펀드에 출사표를 던졌다.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활용해 펀드 자산의 절반을 5% 미만으로 분산투자하는 대신 공모주 한 종목에만 최대 25%까지 투자할 수 있는 신분산투자제도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등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투신운용에서 국내 공모주펀드가 등장한 것은 7~8년 만이다.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초반 성적은 신통치 않다. 대어급 IPO(기업공개) 거래의 취소 및 연기 등으로 공모시장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데다, 연초부터 공모주펀드 인기가 많았던 탓에 현재는 판매사들의 수요가 확 줄어든 상황이다.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주관하는 곳이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라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 한 종목 25% 편입 가능...업계 최초 신분산투자제도 적용 '승부수'

2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에서 지난달 21일 설정한 '한국투자e단기채공모주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의 운용규모는 106억 원 수준이다. 출시 한 달이 지나도록 6억 원에 못 미치던 운용규모는 최근 회사에서 고유자산 100억 원을 씨드머니로 넣으면서 겨우 100억 원을 넘겼다.

한국투신운용이 일반 공모주펀드와 차별화 차원에서 여러 가지 승부수를 던졌음에도 초반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셈이다. 한국투자e단기채공모주펀드는 신분산투자제도를 활용해 동일 공모주에 최대 25%까지 투자할 수 있다. 자산의 최대 10%까지 한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일반 공모주펀드와 비교하면 물량 확보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셈이다.

신분산투자제도는 펀드자산의 50% 이상을 각 종목에 최대 5%씩 분산투자하면 나머지 50% 이하는 동일종목에 최대 25%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한국투신운용은 5% 이하 분산투자를 위해 일반 국공채 대신 전단채를 활용했다. 투자 단위가 회사채보다 낮기 때문에 분산 투자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 중장기적인 투자 측면에서 전단채가 국공채보다 투자 수익률이 0.2~0.3%포인트(p) 정도 높다는 점도 메리트다.

◇ 출시 타이밍 늦어...판매사 공모주펀드 판매 수요 '한계'

관련업계는 한국투자e단기채공모주펀드의 흥행 부진을 출시 타이밍에서 찾고 있다. 공모주펀드 인기가 시들한 시점에 상품 출시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의 한 PB(프라이빗 뱅커)는 "공모주펀드는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추천을 했다"면서 "지금은 공모주펀드를 찾는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초 이후 공모주펀드로 5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지만, 최근 한 달 흐름을 보면 700여 억원이 유출되는 등 인기가 꺽이는 모습이다.

대형 판매사들은 호텔롯데, 두산밥캣,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어급 상장에 대한 기대감에 연초부터 공모주펀드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운용사와 협의를 거쳐 특정 공모주펀드를 단독 판매한 경우도 많았다. 국민은행은 '교보악사공모주알파30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을 단독으로 판매했고, 우리은행은 '맥쿼리스타공모주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식이다.

일찌감치 공모주펀드에 열을 올린 판매사들은 추가적으로 새로운 공모주펀드를 개시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투자e단기채공모주펀드의 판매사는 농협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에 그치고 있다.

◇ 최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편입못해

올해 최대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편입할 수 없다는 점도 악재다. 한국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고 있어 계열 운용사인 한국투신운용은 관련 규정 상 수요예측에 참여할 수 없다.

한국증권 한 PB는 "이제라도 공모주펀드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는 십중팔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노린 경우가 많다"면서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한 종목 당 25%까지 편입가능한 장점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때 활용하면 좋을텐데,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투신운용은 e단기채공모주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대형 공모주보다는 중소형주 위주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공모주 배정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안정성 강화 차원에서 모든 공모주에 참여하는 대신 투자 메리트가 높은 공모주만 선별적으로 편입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이 펀드가 편입한 공모주를 살펴보면 에이치시티, 잉글우드랩, 앤디포스 등 중소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이 과열될 때는 공모가격이 높아져 차익을 남기기가 힘들다"면서 "오히려 지금처럼 시장 분위기가 한 풀 꺽였을 때 공모주에 투자하는 게 수익률 측면에서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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