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영업익 1조, 영구채는 가능할까 한진해운 '꼬리자르기' 불확실…항공기 금융리스 부담 확대기조
민경문 기자공개 2016-10-26 16:48:5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5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영업이익 1조 클럽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저유가 기조는 실적 안정성을 굳건히 지켜주고 있다. 시장의 이목은 영구채 재시도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취약한 재무여력은 여전히 투심을 흔드는 부분이다. 3분기 부채비율은 1000%를 간신히 넘지 않는 수준일 뿐이다. 한진해운에 대한 '꼬리자르기'가 확실히 보장될 지도 의문으로 남아있다.대한항공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47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9%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사상 최대실적이다. 성수기 수요 증가 및 저유가 호재로 여객부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회복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2010년(1조1192억 원) 이후 6년 만이다. 올해 반기 누적 영업익 4825억 원, 3분기 4476억 원에 이어 4분기 영업이익은 214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개선은 앞서 실패한 영구채 재도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지난달 3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추진했으나, 투자자 모집에 실패해 계획을 연기했다. 발행을 앞두고 한진해운 추가 지원 소식이 알려졌고 투자자들이 영구채 금리 인상을 요구한 탓이다. 당시 대한항공은 10월 말에서 11월 초 재발행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영구채 작업을 재개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고 있다. 더 이상의 추가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대한항공이지만 시장은 믿지 않는 분이기다. 앞서 600억 원의 대여금 지원도 대한항공 채권자들을 '멘붕'에 빠뜨린 이벤트였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무려 8251억 원의 한진해운 손실을 반영한 대한항공이었다. 추가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재무여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실적 호재를 덮고 있다는 점도 영구채 발행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3분기말 부채비율은 917%로, 전 분기보다 192%포인트 감소했지만 대규모 항공기 투자로 재무 부담은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금융리스 차입금이 2011년 5.4조 원에서 올해 6월 말 8.8조 원으로 늘어났다. 금융리스 외 차입금이 8.5조 원에서 6.7조 원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6월 말 대한항공의 순차입금은 14조 8621억 원까지 불어났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한진해운 신용위험의 궁극적 절연 여부, 영업실적 개선을 통한 기존 한진해운 손상부담 해소 여부, 호텔·레저사업 계열사 등에 대한 재무적 지원 완화 여부 등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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