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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CJ대한통운의 M&A 성공비결 '융합'

김성미 기자공개 2016-10-28 08:20:06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7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통운, 대한통운국제물류, 금호아시아나그룹, CJ GLS'. CJ대한통운 직원들은 CJ그룹이라는 한 지붕 아래 근무하고 있지만 출신은 다양하다. 그동안 두 차례의 매각, 세 차례의 인수합병(M&A)을 거친 탓이다.

대한통운은 2000년 동아건설의 채무를 떠안으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되면서 법정관리에서 벗어났지만 금호그룹에 안착하진 못했다. 당시 대한통운을 무리하게 인수한 금호그룹은 자금 압박으로 3년만에 다시 M&A 시장에 내놓았다.

2011년 12월 CJ그룹에 편입된 대한통운은 다음해 CJ GLS와 합병하면서 국내 택배시장 부동의 1위로 올라섰다. 법정관리·M&A 실패 등 생사의 기로에 몰렸던 CJ대한통운은 이제는 새 주인을 만나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탈바꿈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부에선 CJ대한통운의 CJ 편입 성공 요인으로 그룹의 든든한 지원 사격을 꼽는다. 내부 직원들은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해 '융합'이라고 말한다. 임직원들은 CJ그룹에 편입된 날을 잊지 못했다. '내가 CJ 가족이 됐구나'라는 그때의 느낌 때문이다. 이후에도 그룹은 워크숍 등 각종 커뮤니케이션 채널 등을 통해 임직원들이 하나가 되는데 힘썼다고 한다.

출신별 상이한 경영 시스템과 기업 문화를 갖고 있었지만 CJ그룹이 제시하는 명확한 비전과 목표를 통해 하나의 조직으로 다져졌다.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성과로 만들어내면서 사업간 시너지도 극대화됐다는 전언이다. 특히 CJ GLS의 유통 소프트웨어와 대한통운의 물류 하드웨어가 융합되면서 합병 시너지는 폭발적이었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CJ대한통운은 독보적인 국내 물류 1위 기업으로 올라서자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해외 물류 회사 M&A를 통해 2020년까지 연 매출 27조 원, 글로벌 5대 물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으면서 그룹의 전폭적인 투자 지원도 등에 업었다.

CJ대한통운은 융합 DNA 덕분에 얼마 전 인수한 3개의 중국 물류 업체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지난해 말 인수한 중국 최대 냉동냉장 물류기업 CJ로킨은 벌써 CJ대한통운의 새 캐시카우로 주목되고 있다. CJ로킨은 올 2분기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사업 매출 40% 증가를 견인했다.

중국, 동남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의 물류 기업 인수도 넘본다는 CJ대한통운. 주인을 찾는 길은 험난했지만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난 만큼 앞으로의 화려한 비상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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