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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실적 회복 '美 리콜·파업 후유증' 암초 [현대차 어닝쇼크]충당금·판관비 부담 노출, 싼타페·크레타 등 인기차종 글로벌 공략

김성미 기자공개 2016-10-31 08:10:55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8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3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4분기 반등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국내 생산 차질 회복 속도와 미국 리콜 논란 등으로 위축된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 5330억 원, 영업이익 1조 607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6%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내던 현대로템이 올 4분기 흑자를 내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자동차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 11%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노조 파업으로 인한 내수 판매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4분기 회복 가능성이 높지만 연초 기대했던 신흥시장의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부담이 되고 있다. 또한 미국 시장의 리콜 논란으로 인한 이미지 훼손 등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악화의 여진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3분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4분기 생산 회복을 통한 내수 판매 증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3분기 매출(22조 837억 원)은 전년 동기대비 5.7% 감소했고 영업이익(1조 681억 원)은 무려 29% 줄었다.

3분기 내수 판매량은 13만 1000대로 같은 기간 19% 줄어든 데다 파업으로 인한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여기에 연구개발비용까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1.3%에 그쳤다.

이에 따라 4분기 국내 공장 주말 특근 등을 통해 출하량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그러나 4분기 내수 판매량은 19만 9000대로 예측되는 등 전년 동기와 비교해 7.5%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로 내수 판매가 줄어든 탓이다.

결국 해외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현대차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물론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의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각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을 중심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18만 5000대로 예상된다. 미국 공장에서도 싼타페를 생산해 SUV 판매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최근 미국에서 쏘나타 엔진 결함으로 리콜을 진행한 가운데 선루프·에어백·엔진오일 등의 소소한 리콜이 추가되면서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 회복에도 힘을 써야 한다.

업계는 리콜 범위 확대와 집단소송 보상비용 지출로 올 결산 결산시점까지 최대 15000억 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적인 리콜 문제가 없더라도 쏘나타 리콜의 판매 보증 관련 비용이 늘어나면서 4분기 판관비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3분기 2조 8260억 원에 이르던 판관비는 3분기 3조 59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저유가, 루블화 약세로 3분기 누적 수요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 감소했다. 수요 감소세는 4분기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크레타 등 인기 차종을 투입, 수요를 확대한다.

중국 시장은 최근 준공한 창저우공장에서 위에나(신형 베르나)를 본격 생산하는 등 신차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올 4분기 중국 시장 판매량은 32만 6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영업이익이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외 경영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아 내년 상반기까지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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