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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밸류웨이펀드, 영건 매니저 전략 '쉽지 않네' 잦은 매니저 변경 속앓이···장기·가치투자 전략에도 악재

박상희 기자공개 2016-11-03 14:46:18

이 기사는 2016년 10월 31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대표 가치주펀드인 '트러스톤밸류웨이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운용하는 매니저가 최근 바뀌었다. 지난 2013년 설정 이후 세 번째로 맞이하는 책임 운용역이다. 펀드 설정 당시부터 1980년 초중반의 젊은 매니저를 전면에 내세웠던 트러스톤밸류웨이는 매니저의 잦은 변경으로 장기 가치투자 전략에 흠집이 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밸류웨이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운용역이 송근용 매니저에서 강영중 매니저로 바뀌었다. 송근용 매니저가 운용하던 밸류웨이40 채권혼합형펀드 역시 강영중 매니저에게 이관됐다. '트러스톤장기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이호영 매니저가 담당하게 됐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송근용 매니저는 일신 상의 이유로 최근 회사를 그만뒀다"면서 "다른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퇴사를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송 전 매니저는 펀드 설정 당시 운용역을 맡았던 전효준 매니저가 1년 여 만에 회사를 그만두면서 지난 2014년 9월부터 2년 여간 트러스톤밸류웨이펀드 운용을 책임져왔다. 이 펀드는 출시 1년 만에 3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되면서 단 숨에 대형 가치주펀드 대표주자로 올라섰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A' 등 국내 대표 가치주펀드와의 차별화 차원에서 '젊은 피'를 내세웠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이나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CIO) 등이 가치투자 대가로 불리는만큼 매니저 유명세로는 이들을 따라잡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러스톤밸류웨이펀드 매니저를 거쳐간 이들은 1980년 대 초반의 주니어급 매니저였다. 이번에 새로 펀드 운용을 책임지게 된 강영중 매니저는 1986년생이다.

영 건(young gun·젊은 세대)이 운용하는 가치주펀드인 만큼 포트폴리오도 남다른 측면이 있었다. 신영마라톤펀드나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호펀드가 웬만해선 담지 않는 제약주 등이 포트폴리오에 올랐다. 한국펀드평가 등에 따르면 최근 상위보유 종목에는 대한약품, 동국제약 등 제약 관련주가 포진해있다.

우려스러운 점은 최근 성과가 부진하다는 점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대표펀드(A클래스)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12.4%, 연초 이후 성과는 -10.51%로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3년 성과는 2.84%다. 누적 수익률이 11.36%인 점을 감안하면 설정 초기 상당한 성과를 내다가 갈수록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트러스톤밸류웨이펀드는 가치주펀드를 표방하지만 한국밸류운용의 10년투자펀드나 신영마라톤펀드와는 포트폴리오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면서 "매니저들이 비교적 젊다보니 좋아하는 업종이나 주식이 최근 트렌드를 많이 반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가치주펀드나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펀드는 기본적으로 장기투자를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는데, 젊은 매니저들이 운용을 하다 보니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잦고, 운용의 일관성이 흔들리는 경우도 왕왕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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