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유동성 최대변수' 소난골 인도 총력 국제협상 전문가 투입…시점 조율 막바지
심희진 기자공개 2016-11-02 08:36:11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1일 15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이 소난골(Sonangol) 드릴십 인도를 위해 국제협상 전문가를 투입하는 등 유동성 위기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진행상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소난골 드릴십 인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협상 전문가를 투입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마련한 상태"라며 "소난골 드릴십이 인도돼야 일차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기 때문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현재 미세한 금융조건에서 이견이 속출돼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며 "소난골 드릴십 인도 시점에 대해 가급적 밝히고 싶지만 아직 협상이 최종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 어렵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10월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인 소난골로부터 드릴십 2기를 12억 4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이 중 20%에 해당하는 2억 5000만 달러는 계약 당시 선수금으로 받았다. 나머지 9억 9000만 달러는 헤비테일(heavy-tail) 방식으로 수령하기로 했다. 헤비테일이란 인도 시점에 전체 계약금의 70~80%를 지급받는 계약을 말한다.
대우조선해양은 드릴십 2기를 지난 6월, 7월에 각각 인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앙골라가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소난골이 국가 채무의 대부분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인도가 지연됐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8월 소난골과 협의한 끝에 9월 내 드릴십을 인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대우조선해양은 인도 대금을 원활히 지급받기 위해 지난 9월 말 소난골과 드릴십을 운영할 특수목적회사(SPV)도 설립했다. 잔금 9억 9000만 달러 중 80%는 현금으로 받고, 20%는 SPV의 지분을 취득한 후 추후 배당 등을 통해 상환받기로 협의했다.
하지만 예정됐던 9월 내 드릴십 인도가 최종 불발됐다. 정 사장이 지난 9월 22일부터 5일간 두바이에서 소난골 고위 관계자와 드릴십 인도 문제를 놓고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역부족이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차입금이 없기 때문에 당장 소난골 잔금을 받지 못해도 유동성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난골 프로젝트는 대우조선해양이 인도 예정인 해양설비 중 가장 금액이 크기 때문에 중장기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는 원활한 대금 수령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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