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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맞수 서경배-차석용, 상반된 현금 활용법 아모레, 구조조정 이후 무차입경영…LG생건, M&A 등에 공격 투자

장지현 기자공개 2016-11-09 08:14:0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7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업계의 맞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상반된 현금활용법이 이목을 끈다. 서 회장은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현금을 8000억 원 가까이 쌓아놓은 반면 차 부회장은 대규모 M&A에 나서면서 보유 현금을 500억 원 수준으로 줄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현금성자산은 7555억 원, LG생활건강은 527억 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대비 아모레퍼시픽은 현금성자산이 16.5% 증가한 반면, LG생활건강은 74.4% 줄었다. 양사의 현금성자산 보유 격차는 지난해 말 4423억 원에서 올 상반기 말 7028억 원으로 2500억 이상 늘었다. 2011년 이후 최대 격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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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까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이 아모레퍼시픽은 3558억 원, LG생활건강이 2765억 원이었다. 벌어들인 돈의 규모에 비해 보유 현금성 자산이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양사의 경영 전략 차이 때문이란 지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한 우물 파기 전략' LG생활건강은 '식품-화장품-생활용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 아모레퍼시픽그룹(당시 태평양)은 본업인 화장품 외에 보험, 증권, 금융, 건설, 금속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무리한 사업 다각화로 인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부채비율은 치솟았고 결국 서경배 회장은 '화장품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를 계기로 서 회장은 2001년 4월 이후부터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01년 차입금을 모두 갚았다"며 "무차입경영은 재무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소신경영, 내실경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적 안목으로 미래성장 동력을 육성하며 적극적으로 투자할 여력이 생긴다"며 "이를 통해 기업의 성장성이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낳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부채비율도 10%대로 낮아졌다. 올 상반기 말 기준 18.9%로 지난해 말 20%에서 1.1%포인트 더 하락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2005년 차 부회장은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식음료, 화장품, 생활용품'업체에 대한 공격적인 M&A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 천 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부채가 늘었다.

LG생활건강이 2007년 이후 M&A에 투자한 돈은 1조 5000억 원이다.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시작으로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더페이스샵과 한국음료, 2011년 해태음료, 2012년 바이올렛드림, 긴자스테파니, 2013년 일본 에버라이프, TFS싱가포르, 캐나다 후르츠앤패션, 영진약품드링크사업, 2014년 R&Y코퍼레이션, CNP코스메틱스, 2015년 캐이앤아이와 제니스를 각각 인수했다.

다만 올 들어서는 보유 현금을 바탕으로 회사채를 갚아 나가고 있다. 올해 LG생활건강은 추가 회사채 발행 없이 만기가 돌아온 제10-1회 무보증회사채 2900억 원을 상환했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 말 부채가 1조 27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1조 4908억 원 대비 14.8% 줄었다. 부채비율도 102%에서 76.6%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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