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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피에스넷 매각 성사될까 ATM 이용건수 감소 등 업황 악화, 업계 '부정적' 관측

안경주 기자공개 2016-11-09 10:35:09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7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피에스넷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매매가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황 악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마땅한 인수후보를 찾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롯데피에스넷은 고객의 입·출금, 송금서비스 등 금융기관 고유의 업무를 현금자동화기기(CD/ATM)를 통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대행사업(이하 'CD/ATM 밴') 사업자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피에스넷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계열사의 유상증자로 연명해 왔으나 검찰의 비리조사에서 계열사 불법지원 건의 표적이 되면서 롯데피에스넷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롯데그룹은 2008년 7월 전자금융 솔루션 전문업체인 케이아이비넷으로부터 ATM부문 자회사 케이아이뱅크의 지분 55.2%와 경영권을 인수하고 사명을 지금의 롯데피에스넷으로 교체했다. 몇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코리아세븐(32.34%), 롯데닷컴(31.30%), 롯데정보통신(31.30%)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피에스넷은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CD/ATM 밴업계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왔다. 최근 15%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 그룹 내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ATM의 전국 인프라 구축을 진행한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롯데피에스넷이 롯데 유통점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지만 업계 안팎에선 매각이 이뤄지기까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CD/ATM기 이용 건수가 줄어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피에스넷 인수에 관심을 갖는 기업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결제수단이 등장함으로써 현금 이용이 점차 감소함에 따라 CD/ATM기의 현금인출 건수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롯데피에스넷을 인수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 ATM 사업자도 선뜻 인수 의사를 내비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CD/ATM 밴업계 시장점유율이 높은 비지에프(BGF)네트웍스, 한국전자금융 등은 롯데피에스넷 인수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CD/ATM 밴사가 운영하는 CD/ATM기는 지난해 말 기준 3만8670대로 전년대비 6.4% 증가했다. 이용건수는 지난해 3억5825만2000건으로 전년대비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앞선 관계자는 "CD/ATM기 이용건수가 줄어들면서 회사들의 수익성 역시 악화되고 있다"며 "최근 CD/ATM기가 많이 설치돼 있던 편의점에서도 철수하는 분위기라는 점에서 업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내년에 캐시백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ATM 이용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캐시백 서비스는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카드로 결제하면서 현금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롯데피에스넷 재무

롯데피에스넷의 수익성 악화도 악재다. 롯데피에스넷은 지난해 53억 원의 당기순손실과 2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2014년까지 커지던 적자폭이 다소 줄었지만 좀처럼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최근 5개년 실적만 놓고 봐도 2011년 61억 원, 2012년 85억 원, 2013년 86억 원, 2014년 92억 원 등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CD/ATM 밴사업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자가 높은 공신력을 갖추지 못하면 진입하기 어렵다"며 "업황과 롯데피에스넷의 재무상태 등을 고려할 때 인수후보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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