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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러스증권, 헤지펀드 활용법 '눈에 띄네' IB 네트워크 활용 M&A·메자닌 헤지펀드 잇따라 선보여

정준화 기자공개 2016-11-11 08:54:2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8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러스투자증권이 이색적인 헤지펀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히 수익만을 추구하는 기존 운용사들의 헤지펀드와 달리 증권사가 갖고 있는 IB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과의 윈윈을 추구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토러스투자증권은 지난 4일 기업의 인수합병(M&A)에 투자하는 '토러스 대체투자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를 설정했다.

이 펀드는 경영컨설팅 회사인 엠케이퍼시픽홀딩스가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관련 장비업체인 코디에스 경영권을 인수하는데 조력자 역할을 한다. 향후 코디에스의 기업가치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을 끌어모아 토러스투자증권이 헤지펀드를 설정하고 이 자금으로 엠케이퍼시픽홀딩스의 코디에스 인수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토러스투자증권은 M&A 자문료와 펀드 운용보수를 추가로 얻는다. 아울러 향후 코디에스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경우 펀드 수익에 대한 성과보수를 받게 된다.

이 같은 방식의 증권사 헤지펀드는 토러스투자증권이 처음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지난달에도 메자닌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증권사들 중 처음으로 설정했다.

지난달 18일 설정한 '토러스메자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코스닥 상장기업인 세미콘라이트가 발행한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펀드 역시 세미콘라이트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를 토러스투자증권이 끌어모아 설정했다. 투자자는 이 기업의 1년 뒤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돌 경우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 경우 풋옵션을 행사해 연 6% 이자수익을 챙기면 된다. 단 조건은 디폴트가 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 사례 모두 토러스투자증권의 IB 네트워크를 통해 발굴한 딜이다. 기관 영업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CB 발행과 M&A 니즈가 있는 기업들을 찾아 이를 투자자들과 연결한 것이다. 자산운용사와 달리 증권사만이 가진 IB 네트워크를 활용해 설정할 수 있는 헤지펀드를 잇따라 선보인 셈이다.

현재 증권사 인하우스 헤지펀드는 토러스투자증권을 포함해 NH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내놓은 상태지만 IB 네트워크를 활용한 곳은 토러스투자증권이 유일하다.

다만 앞으로 여러 증권사들이 인하우스 헤지펀드 운용 인가를 받을 경우 토러스투자증권과 같은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인하우스 헤지펀드 출시를 준비 중인 LIG투자증권도 대출형 사모펀드(PDF)를 구상하고 있다. PDF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이 어렵거나 신용등급이 낮아 자금조달이 쉽지 않지만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게 대출해줌으로써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증권사들이 좋은 딜을 발굴해 중개하는 역할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직접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통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결이 열렸다"며 "앞으로 증권사만이 선보일 수 있는 펀드들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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