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캐피탈, 이재영 '쌍끌이 경영' 통했다 [여전사경영분석]기업·자동차금융 확대 '체질개선'…이익 전년동기比 120% 향상
원충희 기자공개 2016-11-10 10:00:08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9일 17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캐피탈은 이재영 대표(사진) 취임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덩치도, 수익도 변변찮았던 이 캐피탈사는 올해 들어 급격한 체질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공작기계, 의료기기 등 기계금융 위주였던 영업자산은 자동차금융, 기업금융 증가로 포트폴리오 밸런스를 갖추기 시작했다. 수익성도 제고돼 DGB금융지주의 비은행 확대에 일조했다. 자동차금융, 기업금융 중심의 이재영 표 '쌍끌이 경영'이 빛을 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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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DGB캐피탈의 영업자산은 1조 1535억 원에서 1조 6864억 원으로 46.2% 늘었다. 양적성장뿐만 아니라 체질적으로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영업자산에서 주력이었던 기계금융 비중은 48%로 전년 동기(65%)에 비해 17%포인트 줄었다. 반면 기업금융은 22%에서 26.3%로, 자동차금융은 3.5%에서 14.6%로 늘어났다. 공작·산업기계 리스 등 위험도가 큰 기계금융은 건전성 관리차원에서 유지만 한 채 자동차금융과 기업금융을 대폭 늘린 것이다.
이미 올해 목표치도 달성했다. 9월 말 현재 기업금융 자산은 4438억 원, 자동차금융은 2459억 원, 소매금융은 1872억 원을 기록했다. 올 초 DGB금융지주가 설정한 DGB캐피탈 영업자산 목표는 기업금융 2000억 원, 자동차금융 2000억 원, 가계금융 700억 원이었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영업자산을 늘린 것은 물론 체질적으로도 개선해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기계금융은 자산클린화를 통해 대손비용을 줄였고 기업금융과 자동차금융 신규자산에서 꾸준히 수익이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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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작년 8월 취임한 이재영 대표가 있다. 이 대표는 연합캐피탈 영업본부장과 GE캐피탈 부사장,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전무 등 캐피탈업계 임원 경력 8년, 여신전문금융업 25년 경력을 쌓은 캐피탈리스트 출신이다.
이 대표는 전임대표가 잔여임기에도 불구, DGB금융지주의 의지에 따라 용퇴하면서 DGB캐피탈로 왔다. 앞서 지난해 1월 생명보험사에서 잔뼈가 굵은 오익환 사장이 DGB생명 대표로 취임, 가시적인 성과를 내자 DGB금융지주는 캐피탈도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작년만 해도 DGB캐피탈은 지방은행계열 캐피탈 중 가장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말 DGB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54억 원으로 전년(85억 원)대비 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BNK캐피탈은 363억 원에서 436억 원으로, JB우리캐피탈은 305억 원에서 612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방은행계열 캐피탈 3사 중 DGB캐피탈이 가장 적었으며 또 유일하게 뒷걸음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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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재영 대표는 가장 먼저 부실이 심한 기계금융 자산을 정리하고 기업금융 확대와 자동차금융 영업조직 구축에 매진했다. 자동차금융으로 안정성을, 기업금융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계획이었다.
자동차금융 강화를 위해 서울 본사에 다이렉트영업, 중고차, 신차 담당팀을 설치하고 울산지점, 수원 오토출장소를 신설했다. 대출영업에서도 신용대출 비중을 줄이고 담보대출을 많이 늘렸다. 주로 오토론(자동차구매자금대출), 스탁론(주식구매자금대출) 등 소매금융 상품을 밀었다.
기업금융은 수도권 기업들을 대상으로 매출채권 팩토링(할인매입), PF(프로젝트파이낸스), ABL(자산유동화대출) 등에 주력했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이 대표 취임 후 DGB금융지주와 회사 내부적으로 변화를 크게 체감하고 있다"며 "올해 목표치는 이미 달성한 만큼 내년엔 영업자산을 2조 원대로 늘리고 수익성을 제고해 그룹 내에서 비은행 비중 확대에 더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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