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 상장일 화려한 신고식 깨졌다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 파장]삼성바이오로직스, 투심위축 우려…시초가, 공모가 하회 충격
신민규 기자공개 2016-11-14 15:03:09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0일 09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대선 충격 여파로 국내 증시가 휘청이면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후 주가에도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과거 삼성SDS, 제일모직 등 삼성그룹 계열사가 상장하면 화려한 신고식을 통해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다 준 것과 달리 침체된 주가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했다. 시초가는 13만5000원으로 공모가 13만6000원을 밑돌았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서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돈 것은 이례적인 일에 속한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은 모두 공모가 대비 2배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모가를 밴드(11만3000~13만6000원) 최상단인 13만60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배정물량 330만8261주 중 1억4998만2340주가 청약돼 경쟁률 45.34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10조 1988억 원이 몰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2조 2486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올해 IPO 시장에선 최대 규모다.
청약까진 나름 흥행을 유지했지만 상장 후 부터는 장담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많다. 특히 상장 직전날 미국 대선에서 예상치 못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탓에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투심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보호예수 물량이 어느 정도 주가 하락을 받쳐줄 가능성이 있지만 시초가부터 흔들리며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삼성생명을 제외하면 삼성SDS와 제일모직은 공모주 투자 대박을 안겨다 준 것을 감안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지난 2014년 상장한 제일모직은 첫날 공모가(5만3000원)의 2배인 10만6000원의 시초가를 형성했다. 종가는 11만3000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일모직의 경우 공모청약 흥행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앞섰다. 당시 청약 증거금은 30조649억 원이 접수됐다. 청약 경쟁률은 194.9대 1로 집계됐다.
제일모직의 청약 증거금은 역대 최대 수치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생명의 19조8444억 원보다 10조 원가량 많다. 15조 5520억 원의 증거금을 모은 삼성SDS의 약 두 배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청약증거금만 놓고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조 원 턱걸이를 한 셈이다.
이보다 한달 앞선 삼성SDS도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2배의 주가를 기록했다. 삼성SDS는 상장 첫날 공모가 19만 원의 2배인 38만 원에서 시초가를 형성했다. 당일 종가는 32만7500원으로 여전히 공모가보다는 상당한 고평가를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 이같은 흥행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 로드쇼를 통해 전체 공모규모 대비 7배가 넘는 150억 달러(약 17조 1500억 원)를 모집한 바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던 미국 등에서 대선발 악재를 만난 터라 자신하긴 힘든 상황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대어인 만큼 주가가 흔들리면 이후 IPO 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시장을 지켜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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