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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시장, 조기 '북 클로징' 현실화하나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 파장]불확실성 확대, 기관 투자심리 위축…금리동결 가능성에 조달 '반전' 관측도

김시목 기자공개 2016-11-14 15:02:51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0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9월 이후 깊은 침체기에 빠져 든 공모채 시장이 미국 대선 충격 여파까지 겹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조기 '북 클로징(회계결산)'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채권금리가 예상보다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투자자들이 막판 수세적 자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 예정된 일반 공모채(SB) 발행 기업(금융지주사, 발전자회사 제외)은 롯데렌탈, 롯데칠성음료, GS EPS등 3곳에 그친다. 통상 3분기 보고서 제출 이후 연말까지 10~20곳 안팎의 발행사들이 자금을 조달해간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실제 18곳 가량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간 지난해 경우를 감안하면 비교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다. 발행규모 역시 SK(3000억), SK텔레콤(3000억), 연합자산관리(2000억), 카카오(2000억) 등 총 2조 6700억 원에 달했다. 올해 3곳의 경우 조달규모는 총 3000억 원 가량에 그친다.

지금까지의 회사채 시장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급격한 침체기를 겪은 여파가 지속된 탓이 컸다. 기관투자자들 역시 시장 상황을 감안해 '북 클로징'을 서두르는 양상을 띄며 수요 위축 등 악순환이 이어졌다. 다만 연말 공모채 시장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감은 상존했다.

하지만 미국 대선에서 예상치 못한 트럼프의 승리로 끝나면서 시장 침체 가속화 및 조기 '북 클로징'에 대한 불안감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기존 우려에 더해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 기관들이 보수적 시각을 강화하고 있다. 연말까지 무리하게 투자에 나설 명분이나 실리가 크게 없어진 셈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가뜩이나 좋지 않은 채권발행 시장 상황이 더 큰 악재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며 "본래 예정된 조달 기업도 많지 않았지만 나서려는 기업은 최소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초부터 이어진 회사채 발행시장이 호재없이 연말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력하게 거론되던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트럼프로 인해 낮아지면서 오히려 발행사 입장에서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발행사는 투자수요만 확보한다면 여전히 큰 리스크 없이 낮은 조달비용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단 설명이다.

IB업계에서는 연말까지 50일 가까운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추가로 자금조달에 나서는 기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회사채 발행을 재개한 롯데그룹은 물론 빅이슈어 SK그룹 등 자금 니즈가 큰 곳들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다 상황에 따라 결단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채권금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발행사 입장에서는 비용감축 등 조달 니즈는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단지 불안감이 높아진 기관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상쇄할 만한 구조를 제시한다면 조달에 나설 가능성은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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