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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삼성전자의 M&A 빅딜 승부수 비핵심 사업 떼네고 미래 먹거리 과감한 투자

김일문 기자공개 2016-11-17 08:12:5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4일 2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미국 전장기업 하만(Harman) 인수로 국내 크로스보더(국경간 거래) M&A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초대형 빅딜을 성사시킨 배경에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비핵심 사업에 대한 정리 작업에 들어갔던 만큼 이번 하만 인수 역시 이러한 기조의 연장선상에서 봐야한다는 평가다.

그 동안 삼성전자는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매물들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특히 얼마전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처음 선임되는 등 경영 일선 전면에 나서면서 삼성그룹 내 이러한 분위기는 한층 강화됐다는 것이 삼성전자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실 삼성전자의 비핵심 사업 정리 작업은 프린터 사업부 매각 추진을 시작으로 올초부터 이미 시작됐었다. 최종적으로는 지난 9월 휴렛팩커드(HP)로 매각됐지만 삼성전자는 연초 다양한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프린터 사업부 매각을 타진했던 사실이 감지된 바 있다.

셋톱박스 사업부 역시 프린터 사업부와 같은 이유로 매각이 추진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칼라일의 포트폴리오 기업이자 프랑스 통신기기 전문업체 `샤젬컴`에 셋톱박스 사업부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비록 거래 가격을 놓고 삼성전자와 칼라일간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셋톱박스 사업부 매각은 불발됐지만 삼성전자가 그 동안 회사를 이끌어왔던 기존 사업에 대한 정리 작업을 본격화 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회자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2년 전 방산과 화학부문을 떼어 한화그룹에 매각했던 빅딜때부터 그룹 구조조정이 가장 큰 화두였다"며 "삼성전자가 보여준 일련의 M&A 역시 이 같은 그룹의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비핵심 사업 정리 작업과 함께 꼭 필요한 매물은 적극적인 인수해 왔다. 삼성페이를 완성시키기 우해 모바일 결제 전문기업인 루프페이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밖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과 플랫폼 비즈니스 스타트업 회사를 잇따라 인수하는 등 왕성한 식욕을 보여줬다.

따라서 이번 하만 인수도 `자동차 전장사업 강화`라는 전략적 목표 아래 내려진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래 자동차 전장부품과 연관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결단이 더해져 역대 최대 규모의 빅딜이 완성됐다는 평가다.

미래 자동차 관련 산업은 향후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콘티넨털스트럭처럴플라스틱스(CSP) 인수전에 LG와 한화그룹이 나란히 참여해 시장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전장부품 회사인 마그네티 마렐리(Magneti Marelli)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위해 모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협상을 지속해 왔으나 기업 가치 산정을 놓고 시각차가 너무 커 사실상 거래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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