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감사의견 거절]1군 건설사 검토보고서, '강조사항' 수두룩삼성물산·현대건설 등 기재, GS건설·두산건설 3000자 넘어
김경태 기자공개 2016-11-17 10:33:34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6일 10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감사를 맡고 있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분기감사보고서에 '의견거절'을 제시하면서,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우건설과 규모가 비슷한 대형 건설사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군 대형건설사들 전부 올 3분기 감사인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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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에 상장된 기업 중 지난해 사업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은 기업은 현대페인트, 한국특수형강 등 두 곳뿐이다. 이 두 기업은 현재 상장폐지 심사가 진행 중이거나 상장폐지가 예정돼 있다. 올 들어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유일하게 반기보고서 감사의견으로 '한정'을 받은 바 있다.
대우건설은 2013년 3800억 원 규모의 회계처리 기준위반으로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은 적이 있다. 외부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건설의 이달 15일 주가는 전날보다 13.67% 하락한 5810원에 거래를 마칠 정도로 후폭풍이 거셌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조선업을 비롯한 수주산업의 상황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또 대우건설과 동일업계에 속한 건설사들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처럼 해외사업을 하는 시공능력평가액 10위권 이내, 소위 말하는 1군 대형 건설사에 주목하고 있다.
2016년 시공능력평가 기준으로 코스피에 상장된 1군 건설사는 △1위 삼성물산 △2위 현대건설 △4위 대우건설 △5위 대림산업 △6위 지에스건설 △10위 현대산업개발 △15위 금호산업 △16위 두산건설이다.
대우건설 외 7개사 모두 검토보고서에 '강조사항'이 적시돼 있다. 강조사항은 과거 '특기사항'으로 표기되던 것이다. 재무제표 주석에 보다 상세하게 기술돼 있는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감사인이 감사보고서에 기재하는 사항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경영활동을 청산하거나 중요하게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계속기업가정)에 불확실성이 큰 경우 기재된다. 이 외 중요한 소송사건, 인수합병(M&A),특수관계자 거래 등 다양한 내용이 기재된다. 강조사항은 감사의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투자자나 정보 이용자의 의사결정에 참고가 될 것이라 감사인이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결심해 작성한 내용이다.
7개사의 강조사항을 보면, 거의 동일한 내용이다. 우선 총계약원가 추정의 불확실성이 지적됐다. 건설사는 재료비와 노무비 등의 미래 예상치에 근거해 총계약원가를 추정한다. 이에 근거해 당기손익과 미래손익, 미청구(초과청구)공사 금액이 변동되는데, 감사인들은 이에 관한 불확실성을 유의적인 위험으로 분류했다. 이 외 공사진행률의 산정, 미청구공사금액의 회수가능성, 공사변경에 대한 회계처리 등을 다루고 있는데, 안진이 대우건설에게 자료제출이 미흡하다며 지적한 부분들과 유사하다.
공백제외하고 따질 때 삼일PwC가 쓴 현대산업개발의 강조사항이 1586자로 가장 짧았다. 현대건설은 1868자로 그 다음이다. 다른 건설사들은 모두 2000자가 넘었다. 금호산업 2618자, 대림산업 2724자, 삼성물산 2863자다. 두산건설은 3063자였다. 가장 장문인 곳은 GS건설로 3837자에 달했다. GS건설 감사인을 맡고 있는 EY한영회계법인은 강조사항의 각 항목에 대해 주석에 나온 수치를 제시하며 자세한 설명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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