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조' 메디톡스, 부채도 역대 최고치 [제약업 리포트]3분기 누계 작년 실적 상회…설비 투자 영향 차입금 급증
이석준 기자공개 2016-11-17 10:36:3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6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톡스가 올해 3분기 누적 실적기준으로 작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을 모두 뛰어넘었다. 주력 보톡스(메디톡신)와 필러(뉴라미스)가 호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다만 늘어나는 제품 수요를 따라가기 위한 신공장 투자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차입금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다.메디톡스는 최근 분기보고서에서 3분기 누적 매출액이 933억 원으로 전년동기(637억 원) 보다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1%, 43% 늘어난 531억 원, 442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계 수치는 지난해 매출액(885억 원), 영업이익(517억 원), 순이익(423억 원)을 모두 뛰어넘었다.
다만 신규 투자가 늘면서 메디톡스 차입금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비유동부채인 장기차입금이 급증했다. 신공장 투자, 사옥 인수 등이 1년 사이에 이뤄지면서 올해 9월 31일 기준 메디톡스 장기차입금은 597억 원, 단기차입금은 375억 원이 됐다. 자연스레 부채는 1622억 원으로 지난해말(901억 원)에 비해 700억 원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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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는 시설투자 및 운영자금을 위해 161억 원(자기자본 19.74%)의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을 내렸다. 올 7월에도 비슷한 목적으로 140억 원(자기자본 12.34%)의 단기차입금 증가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한달전인 6월에는 미래에셋 강남 사옥을 820억 원에 인수했다. 1년 새 1500억 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메디톡스의 공장 등 시설 투자는 늘어나는 국내외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다. 1공장 생상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3공장이 내년 상반기 수출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여 1공장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2공장은 엘러간과의 미국 임상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보톡스와 필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시설 투자에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차입금 상황에도 애를 먹을 수 있다. 메디톡스 사업 영역에는 대웅제약, 휴젤, LG생명과학, 휴온스 등 많은 제약사가 뛰어든 상태다. 메디톡신은 대웅제약, 휴젤 등이 생산한 보톡스에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디톡스가 또 한번의 성장을 위한 과도기에 놓이면서 미래 투자금 역시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내년에는 엘러간과의 미국 임상 개시 등으로 R&D 투자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재무적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내년 3공장에서 수출용 톡신 생산이 시작될 수 있어 1공장 제품 공급 부족이 해소된다는 점은 미래 실적 예측에 긍정적인 요소"라며 "메디톡스가 외형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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