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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트럼프·금리인상' 혼란기, 증시 투자법은 [thebell interview] 임상국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

이충희 기자공개 2016-11-21 09:25: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6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마전 끝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자 국내 증시는 상당한 혼란에 빠졌다. 국내 정치권에서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한국경제의 엔진을 한꺼번에 집어삼킨 상황에서, 대외적인 불확실성까지 가중되어 증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형국이 됐다.

[현대증권]투자컨설팅센터 임상국팀장 (2)
증권사 전문가들 조차 언제까지 이 정치적 혼란기가 지속될지 몰라 앞으로의 증시 향방을 쉽게 내다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증권에서 국내 증시를 중점 연구하는 포트폴리오전략팀은 지난 15일 현 상황과 관련해 단기 트레이딩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에 접근하라는 내용으로 리포트를 냈다. 리포트 작성을 책임진 임상국 포트폴리오전략팀장(사진)을 16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코스피 하락시 1920부터 분할매수…철강·화학 단기적 접근, 자동차 우려"

임상국 팀장은 "국내에서 상당한 정치적 혼란이 있고 미국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다음달 미국 금리인상까지 앞두고 있어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코스피는 아무리 많이 빠져도 1800선 후반에서 지지대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예상하는 이유를 묻자 "전체적인 자산가치나 기업들의 실적을 보면 서브프라임 사태가 있었던 2008년 수준까지는 아니기 때문"이라며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 기업들은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견줘볼 때 1920선이면 분할매수를 시작할만한 단계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가 단기적 트레이딩 관점에서 추천한 섹터는 철강, 화학 등 올 들어 실적개선이 가시권에 들어온 산업과 상대적으로 낙폭이 과대했던 코스닥의 헬스케어 종목들이다. 반면 자동차주는 우려감을 표시했다.

임 팀장은 "최근 철강 제품가격이 오르고 있다. 다만 원재료값 상승 추세와 비교해봤을 때 앞으로 더 올라야 한다. 화학 역시 제품 가격은 견조 하지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실적 베이스로 놓고 보면 철강과 화학 종목들이 괜찮아 보인다"면서 "코스닥의 헬스케어 종목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과대한 측면이 있었다. 최근 대형주 쏠림이 있었는데 시장은 항상 상대적이다. 그간 조정을 받았던 중소형주 중에서 괜찮은 종목을 골라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서는 "내수가 별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보호무역 이슈도 떠올랐다. 자동차 관련 종목들은 중립선 아래에서 봐야 한다"며 우려했고 "18일 상장이 예정되어 있는 두산밥캣은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관련해 수혜주로 분류돼 올해 가장 핫한 종목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의견도 냈다.

◇"환율전쟁·보호무역 강화는 수출 중심 대기업에 부정적 영향"

그는 앞으로도 국내 증시는 상당한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미국 금리인상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 브렉시트 논란,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등 다양한 이벤트가 남아있고, 트럼프 신정부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은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임 팀장은 특히 트럼프 시대를 맞아 가장 우려해야 할 부분으로 환율을 꼽았다.

그는 "미국은 우리를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두고 있다. 결국 원화 강세로 가게되면 수출업종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수출비중이 큰 대기업들이 부정적인 변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해서 반대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계 자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환율 문제는 양 사이드 안에 갇히게 될 것이다. 미국은 결국 환율전쟁을 통해 자국 기업을 육성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의 공약집을 분석해 보면 전체적으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또 인프라투자를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미국 내에서 자체적으로 산업의 촉진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보호주의 무역이 강화되면 우리나라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이렇게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내면서도 실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펴나갈 정책들은 지금과는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내놨다.

그는 "당선 이전에 공약으로 내걸었던 정책들은 실제 국정운영을 하다보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은 당선 직후라 혼돈기에 놓여있다. 트럼프 인수위를 거치면서 세부정책이 나오게되면 상대국들의 상황까지 반영한 정책들이 수정되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 부장 약력

△1997년 건국대학교 경영학 졸업
△1999년 현대증권 입사
△2004년 리서치센터 스몰캡팀
△2006년 투자분석부 종목분석팀
△2014년 투자컨설팅센터 포트폴리오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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