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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만 집중한 인피니티자문, '한눈 팔지 않는다' [투자자문사 경영 분석] ①나홍규 대표, 15년째 주식 외길…2011년 기점 위기 겪어

서정은 기자공개 2016-11-23 10:06: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7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눈 팔지 않는다." 인피니티투자자문을 이끌어온 나홍규 대표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는 곧 인피니티투자자문에 대한 세평이기도 하다. 인피니티투자자문에 대한 정보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꾸준히 성적내는 자문사' 혹은 '은둔의 자문사'로 업계 관계자나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가끔 소개될 뿐이다.

인피니티투자자문의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함이다. 업력으로만 따지면 올해로 15년째. 그간 여러 굴곡에도 인피니티투자자문은 사업을 확장하는 대신 주식에만 집중해왔다. 큰 위세를 떨치지 못했어도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 나홍규 대표, 9·11 테러 계기로 자문사 설립 결심

인피니티투자자문은 첫 출발은 에제르투자자문이었다. 2002년 2월 에제르투자자문을 설립한 나홍규 대표는 같은 달 인피니티투자자문으로 이름을 바꿨다. 당시 서울 을지로 1가에 있는 하나은행 빌딩에서 창립식을 열었다고 한다.

지난 6월 말 기준 최대주주 지분을 보면 나홍규 대표(14.6%)가 가장 많고, 신호균(8.9%) 나효정(7.5%) 나효심(7.3%) 유경은(6%) 순이다. 설립 시 자본금은 5000만 원이었으나 수차례의 유상증자와 감자 등을 거쳐 현재는 41억 원에 이른다.

현재 인피니티투자자문의 임직원 수는 총 20명이다. 2014년 15명이던 직원 수는 2015년 18명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2명을 추가로 늘렸다. 인피니티투자자문이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운용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6973억 원이다.

나홍규 대표는 인피니티투자자문의 핵심 인물이다. 1966년생인 그는 '여의도 맨파워'의 산실인 대우경제연구소 출신이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85학번으로, 대우경제연구소에서는 화학담당 애널리스트로 일한 뒤 동방페레그린증권 애널리스트, 삼성증권 코스닥팀장, 굿모닝투자신탁운용의 조사팀장 등을 거쳤다. 코스닥팀장, 조사팀장 역할을 하면서 벤처기업들과 인맥을 쌓고, 사업에 대한 시야를 넓혔다.

나 대표가 투자자문사에 대한 설립 의지를 처음 가진건 동방페레그린증권에 근무할 때였다. 그는 과거 기고문을 통해 "국내 주식시장을 평소 눈여겨 봤는데, 2001년 때마침 9·11테러가 터졌다"며 "국내 주식시장이 채권이나 부동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것을 확신했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자문사로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인피니티투자자문은 2002년 4월부터 펀드를 운용하기 시작했는데, 그 해 말 펀드 운용규모를 600억 원까지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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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인피니티투자자문 홈페이지>

◇ "박관종 대표 이탈 후 사세 기울기도…주식만 고집해"

금융업계 사람들은 인피니티투자자문의 특징으로 '외길 경영'을 꼽는다. 수익 확대를 위해 채권이나 헤지펀드 등으로 눈을 돌릴 법 한데 유독 주식투자만 고집했다는 설명이다. '잘 할 수 있는 걸 잘하자'는 평소 나 대표의 철학이이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투자에 특화된 하우스 특색을 유지하려다보니 결과적으로는 시황에 따라 성과에 부침이 있었다"며 "나 대표 스타일도 시장 흐름에 순응하면서 기회를 보자는 주의"라고 말했다. 회사 창립 당시 인피니티투자자문의 운용철학을 이해하지 못한 투자자들과는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마다 나 대표는 고객들을 찾아가 직접 설득했다고 한다.

인피니티투자자문은 박관종 전 공동대표가 떠난 뒤 큰 시련을 겪었다. 인피니티투자자문은 2009년 '주식 고수'로 널리 알려진 박관종 대표이사(현 프렌드투자자문 대표)를 영입했다. 당시 인피니티투자자문은 주식투자에 특화된 자문사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같은 선택을 했다. 실제로 박 전 대표가 있던 사이에 회사는 수탁자산을 20배 가량 확장했다.

나 대표와 박 전 대표의 동행은 약 1년 반만에 끝난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박관종 대표는 공격적이고 일을 벌리는 스타일인 반면 나홍규 대표는 조심성이 있고 몇가지 사업에 집중하는 타입"이라며 "내부 사정은 모르겠지만 두 사람의 다른 업무 스타일도 이별하는데 한 몫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박 전 대표의 합류와 이탈을 기준으로 인피니티투자자문의 실적(3월 결산)도 희비가 엇갈린다. 2009년 6월 13억 원이던 당기순이익은 같은 해 4분기 말 18억 원으로 뛰었다. 그러다 박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난 뒤인 2010년 말 순이익은 6억 원까지 떨어졌고 2011년엔 8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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