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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無 원칙' 위드미, 이마트 전폭지원 '날갯짓' [편의점 리포트]24시간 강제영업 등 지양, 모기업 '노브랜드' 입점·자금지원 의존

노아름 기자공개 2016-11-24 08:22:4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3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의 경쟁력은 '점포수'와 '24시간·365일 운영'에서 나온다.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상품 원가 절감으로 수익을 늘릴 수 있다. 편의점 업계가 과열 경쟁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출점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24시간 연중무휴 운영도 편의점만이 갖는 상징성이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편의점 위드미는 이 같은 조건에서 모두 열세에 있다. 위드미의 점포수는 현재 1650개다. 각각 1만 개를 훌쩍 넘긴 CU나 GS25와 경쟁 상대가 안 된다는 평가다. 24시간 문을 열지도 않는다. 위드미는 2014년 상생형 편의점을 표방하며 '3무(無) 원칙(24시간 영업, 고정월회비, 중도해지위약금)'을 내세웠다. 매출이 적게 발생하는 새벽(12시~7시)에 강제로 영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쯤 되면 위드미의 미래가 불안해 보인다. 하지만 위드미는 믿을 구석이 있다. 이마트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브랜드(No Brand)' 등 검증 받은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이마트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경쟁사 열세를 만회하고 있다.

◇이마트, 자금줄 역할…3년 새 780억 지원

신세계그룹은 2013년 12월 이마트를 통해 위드미 편의점을 인수한 뒤, 이듬해 7월 위드미(법인명 이마트위드미)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위드미는 이후 이마트로부터 인프라 구축비용 및 점포 관리자 채용 등에 필요한 투자를 지원받았다.

이마트는 최근 3년간(2014~2016년) 5차례에 걸쳐 총 780억 원을 위드미에 투자했다. 2014년에는 150억 원, 2015년에는 380억 원을 자금조달 목적으로 지원했다. 올해에는 250억 원을 출자했다.

위드미가 유상증자를 결정하면 이마트가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출자하는 형태로 자금 지원이 이뤄졌다. 지난달에도 이마트는 위드미에 250억 원을 출자했다.

위드미 유상증자 현황(크기 조정)

위드미는 이마트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물류·시스템·교육·개발 등의 부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위드미 관계자는 향후 3년 내 투자 계획을 밝히며 "신규 물류센터 구축을 통해 전국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 및 모바일 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점포수가 늘고 있어 편의점주 교육 등 인적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에서 검증받은 PB, 편의점으로 무대 옮겨와

현재 위드미의 점포수는 1650개로 업계 5위에 올라 있다. 9월 말 기준 점포수는 CU가 1만 509개, GS25가 1만 362개, 세븐일레븐이 8405개다. 2317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계 미니스톱이 4위다.

위드미는 외형이 작지만 배짱은 두둑하다. 출점 속도가 경쟁사에 비해 빠른 편이기 때문이다. 위드미 관계자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점포수 1000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1989년 국내에 세븐일레븐이 처음 문을 연 것을 감안하면, 위드미는 경쟁사보다 25년 늦게 출발했다. 다만 세븐일레븐, CU, GS25 등이 1000호점 돌파까지 12~13년이 걸린 반면 위드미는 2년이 걸렸다.

당시 편의점 업황이 현재와 차이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위드미가 초반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위드미의 경쟁력 중 하나로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이 꼽힌다. 경쟁사가 시행착오를 거쳐 상품 구색을 갖추는 동안 위드미는 이마트에서 검증 받은 PB를 들여왔다.

위드미는 이마트 대표 PB 상품군인 노브랜드(No Brand) 52종을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노브랜드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에 강점이 있다는 점이 위드미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위드미 관계자는 "노브랜드의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이마트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가격으로 노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에는 MD 개편을 통해 노브랜드 상품 중 편의점 업종에 맞는 1인용, 생활 제안형 상품을 강화했다.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꼽힌다. 위드미는 지난해 매출액 1351억 원, 영업손실 26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64.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지난해(140억 원)보다 늘어났다.

위드미 관계자는 "손익분기점 달성은 점포수가 3000개를 넘어설 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출점 목표치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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