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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S 택한 현대차, KAI 인수전 대비 추가차익 베팅 당장은 유동성 확보…3년 내 원매자 출현 확신, 진성매각 통해 수익 확대

민경문 기자공개 2016-11-25 16:24:58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4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가 한국항공우주(KAI) 지분을 전격 매각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총수익스왑(Total Return Swap, TRS) 계약 배경에 쏠리고 있다. 단순 블록딜이 아닌 TRS 계약을 통해 향후 KAI 인수전에 대비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원매자가 나타날 경우 보유 지분을 진성 매각해 추가 차익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KAI 지분 4.85%(약 473만주)를 전량 매각했다. 올해 3월 보유 지분 10% 중 5%를 블록딜로 매도한 데 이어 잔량을 모두 처분한 셈이다. 매각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대차는 이번 매각으로 3000억 원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는 하나금융투자와의 3년 만기 TRS 계약으로 이뤄졌다. TRS는 투자자(하나금융투자)가 보유 기초자산(KAI)에서 발생하는 자본이득 내지 손실을 포함한 모든 현금흐름을 매도자(현대차)에게 지급, 그 대가로 약정이자를 받는 거래다. 굳이 비핵심 자산을 갖고 있기보다는 처분해 현금이라도 확보하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특히 TRS 계약에 주목하고 있다. 적어도 3년간은 주가 하방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고 그 동안 주가가 기대만큼 오를 경우 처분해 추가 차익을 노릴 수 있다. 무엇보다 KAI 경영권 매각이 3년 내 이뤄질 것을 대비한 선제적 의사결정이라는 해석에 무게감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국책은행 등에 2018년까지 비금융 자회사 지분 매각을 권고한 만큼 KAI 매각 작업은 그전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KAI 최대주주는 19.02%를 보유한 산업은행이다. 수출입은행 보유지분(7.74%)까지 포함하면 단순 경영권 매각 지분은 26.76%다.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에는 부족한 지분이다.

현재까지 예상 가능한 원매자 후보로는 한화테크윈이 꼽히고 있다. 다만 기존 보유지분(6%)를 포함하더라도 확보 가능한 지분은 32.76%에 불과하다. 하나금융투자로 넘어간 4.85%의 KAI 지분의 매력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입찰 경쟁으로 M&A 거래 가격이 최근 주가보다 높게 책정될 경우 보유지분 매각에 따른 차익은 결국 현대차가 가져가게 된다.

시장 관계자는 "M&A 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누가 원매자가 되더라도 하나금융투자의 KAI 지분을 매입하려 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방산회사들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가 진성매각을 택하지 않았던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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