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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제한형 ETN' 내년 초 나온다 코스피200 기초지수 활용…주요 증권사 5곳 동시상장 예정

강우석 기자공개 2016-12-02 08:12:3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9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연계증권(ELS)과 동일한 수익구조인 '손실제한형 상장지수증권(ETN)'이 내년 상반기 상장된다. 1호 상품은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을 추종하며, 수익률의 상·하단이 ±30%로 제한되는 구조의 상품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증권사 5곳은 손실제한형 ETN을 내년 초 상장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은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와 '손실제한형 ETN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올 초 발족했으며, 현재 수 차례의 논의 끝에 1차 합의안을 마련한 상태다.

조병인 한국거래소 ETN시장팀장은 "내년 1분기 중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라며 "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여러 증권사들의 손실제한형 ETN이 같은날 동시에 상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실제한형 ETN은 ELS를 장내에 상장시켜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이는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ELS의 대체상품을 마련하기 위해 고안됐다. 현재 70조 원 규모까지 커진 ELS 시장에 대한 수요를 일정 부분 돌리겠다는 취지에서다.

1호 상품은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의 움직임을 추종한다. 수익률의 변동폭은 ±30%로 제한되며, 별도의 녹인(Knock-In·손실발생) 구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초자산이 폭락해도 하한선이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기초자산으로 코스피200을 채택한 이유는 ETN 시장의 상품성을 위해서다. ETN 시장의 거래량 및 거래대금은 지난 10월 말 기준 각각 ETF의 17분의1, 20분의1에 그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지수를 탑재해 시장 저변을 넓히겠다는 게 한국거래소의 설명이다.

조 팀장은 "코스피200을 활용할 때 ETN의 상품성이 가장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업계와 거래소의 판단"이라며 "손실제한형 ETN에 한해서는 코스피200지수 탑재가 가능하도록 예외규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ETF 시장과의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코스피200 등 국내 대표지수를 활용한 ETN의 상장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수익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참여가 활성화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TN을 운용하는 증권사는 콜옵션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수익률 방어장치를 마련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초지수 상승분의 60~70% 밖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200은 대표지수지만 그만큼 상승폭이 크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며 "1900에서 2200까지 오를 경우 5~6%의 수익률이 기대되는데, 코스피200 손실제한 ETN의 성과는 같은 기간 2.5~3.0%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정도 수익률을 거두고자 신규 시장에 진입하는 투자자가 많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TN 업계는 우선 1호 상품을 출시한 뒤, 시장의 수요를 고려해 향후 발전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성제 NH투자증권 IC운용본부 차장은 "일단 첫 손실제한형 시장에 진입한 뒤 고민해보자는 게 저희 측의 생각"이라며 "향후 보다 다양한 상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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