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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면세점 살려 호텔 본궤도 올린다 [호텔업 리포트]4년째 외형 축소…공격적 투자·독자 브랜드로 돌파구 모색

노아름 기자공개 2016-12-07 08:16:5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5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섬유에서 석유까지' 광범위한 사업분야를 넘나드는 SK그룹. 이들에게 호텔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마지막 작품이 워커힐 호텔이기 때문이다. 1973년 최 창업주는 정부로부터 워커힐 호텔을 인수하며 시장에 '선경'이라는 이름을 알린 뒤 그해 11월 별세했다.

이후 40여년 간 SK그룹은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과 'W 서울 워커힐 호텔' 등을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호텔로 키웠지만 최근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고심이 깊어졌다. 면세사업과의 시너지 도출, 리뉴얼을 통한 고급화 작업 등을 예고한 SK네트웍스가 과거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2년부터 성장 곡선 꺾여…'부메랑'으로 돌아온 면세점 공간 확장

승승장구하던 호텔 사업부문에서 변화가 감지된 건 지난 2012년이다. 한 해 호텔에서만 2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SK네트웍스는 2012년부터 성장 곡선이 꺾이는 모습을 지켜봐야했다.

5일 SK네트웍스의 IR 자료에 따르면 호텔 부문 매출액은 최근 4년간 전년대비 평균 7%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0% 줄어든 1527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11년 2038억 원을 기록하며 고점을 찍었던 것과는 상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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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의 불황을 오랜 업력의 SK네트웍스도 피해가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엔화 가치가 하락한 이후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국내 호텔업계는 맥을 추지 못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고급 호텔 선호도가 낮아 객실 이용률이 뚝 떨어졌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이 주로 투숙했던 워커힐의 투숙객이 감소했다"며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으로 인해 고가의 해외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가 면세사업에 공 들였던 노력 또한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SK는 호텔 내에서 24년 간 운영해오던 워커힐 면세점 특허권 재획득을 확신하고, 면세점 공간 확장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워커힐 면세점 특허권을 지난해 경쟁사에 내어주며 관련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SK네트웍스 측은 "레스토랑들이 휴점한 상태에서 면세점 공간 확장을 위한 리뉴얼 공사를 지속했다"며 "컨벤션을 진행하던 공간 또한 공사를 이어가며 컨벤션 패키지 영업을 하지 못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200억 들여 리조트 스파 완공…리뉴얼로 호텔 '새 얼굴' 모색

면세사업권 탈환을 앞둔 올해 SK네트웍스는 워커힐 호텔을 '구원투수'로 등판시켰다. SK네트웍스는 강점을 지닌 리조트를 강화해 호텔과 면세점을 모두 살리겠다는 포부다.

SK네트웍스는 공격적 투자를 통해 국내 유일의 리조트형 면세점을 꾸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워커힐호텔에 1200억 원을 투자해 약 3만9천670㎡(1만2천평)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수년 내에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만 13곳의 면세점과 경쟁해야하는만큼 '휴양 공간'으로서의 차별화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겠다는 포석이 깔렸다.

독자 브랜드 운영 및 호텔 리뉴얼을 통한 고급화를 예고했다. SK네트웍스는 내년부터 '쉐라톤(Sheraton)'과 'W' 브랜드명을 떼어내고, 독자적인 호텔 브랜드 워커힐(WALKERHILL)을 운영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금이 워커힐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중요한 시기"라며 "워커힐 단일 브랜드를 통해 W 호텔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는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본관 클럽 층 스위트 객실을 전면 개보수할 계획이다. 'W 서울 워커힐 호텔'은 내년 1분기(1월~3월) 영업을 중단한 뒤 리뉴얼 작업을 거쳐, 4월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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