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이전상장 늘었지만 주가는 '휘청' 투심위축 직격탄, 솔트웍스 상장 첫날 20% 이상 급락
김진희 기자공개 2016-12-07 16:52:1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5일 16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주식시장 냉각 사태에 코넥스 이전 상장사들이 더욱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투심 위축에 국내외 악재가 겹친 탓이다. 코넥스 출신 중소형사가 투자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는 분석이다. 상장 직후 매도 행렬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5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8%포인트 하락한 575.12에 장을 마쳤다. 58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해 1월 22일 이후 1년 10개월여만이다. 지난 연말에도 투심약화가 나타났지만 코스닥 지수는 680선을 유지했다. 전반적인 하락세에 이날 코스닥에 상장한 솔트웍스 주가는 첫날부터 급락했다. 전 거래일 종가 3795원 대비 20.16%포인트 하락한 3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방·의료 IT 솔루션 전문기업 솔트웍스는 지난해 7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가 스팩합병을 통해 이전상장했다.
늘어나는 이전상장 행렬이 무색하게 최근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의 주가 흐름은 부진하다. 이전상장사 다수가 속해 있는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도 악재다.
지난달 30일 코스닥 시장에 이전상장한 의료기기 제조업체 엘앤케이바이오메드의 주가는 상장 첫날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2일에는 시초가 1만 5000원에서 22.3% 하락한 1만 1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주식수가 105만 3690주인 엘앤케이바이오의 첫날 거래량이 200만 주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벤처캐피탈(VC)의 대량 매도 물량으로 보인다. 유통가능주식수가 68.2%에 달하는 탓에 제기됐던 행오버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제조업체 퓨쳐켐은 이전상장 첫날인 이달 1일 시초가(1만 5700원) 대비 29.9% 하락한 1만 1050원을 기록했다. 이튿날은 추가 하락해 9900원까지 떨어졌다.
스팩합병을 포함해 연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기업은 12개에 이른다. 지난해 8개사 대비 1.5배 늘었다. 하반기 들어 엘앤케이바이오, 핸디소프트, 퓨쳐켐, 솔트웍스가 상장을 완료했고 현성바이탈, 유니온커뮤니티, 이엘피는 이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다음달 20일 상장하는 씨아이에스도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식시장이 대형주 위주로 흘러가고 투자자들이 공모주 시장 자체의 메리트가 적다고 판단하면서 이전상장 종목의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연말마다 주식시장이 얼어붙는 계절성 요인에 올해는 국내외 이슈가 더해져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탓도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600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한 차례 반등했다가 다시 급락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대통령 국정농단과 촛불정국, 대외적으로는 이탈리아 헌법 개정 국민투표가 사실상 부결되면서 유로존 위기설이 대두되는 점이 향후 주가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부정적 기류가 흐르면서 신규상장사 에코마이스터가 수요예측 전에 공모를 포기하고 내년으로 상장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당초 연내 주식시장 입성 계획을 밝혔던 상당수 기업들이 현재까지 구체화된 상장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연말은 피하고 보자는 눈치보기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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