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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KB증권의 먹거리 대안 '해외 AI' [대체투자 돋보기]기존 IB로는 수익성 한계…4조 자본 활용해 해외실물 투자 나설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6-12-09 13:34:5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7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연내 합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통합 KB증권의 차기 수익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증권 IB가 침체일로인 상황에서 KB투자증권의 DCM 실력에만 의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떨어질 대로 떨어진 IB 수수료도 아킬레스건이다.

내부적으로는 현대증권이 간간이 성사시킨 해외 대체투자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야한다는 논의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KB투자증권은 그 동안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합병 이후 4조 원에 달하는 자기자본이 이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조만간 발표될 조직 개편에 회사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현대증권 전통 IB의 몰락…국내 부동산PF 비즈니스도 한계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오는 12월 30일 통합을 앞두고 있다.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과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각자대표로서 IB와 WM을 나눠서 맡을 예정이다. 자기자본은 늘어났지만 수익성 제고를 둘러싼 고민은 여전해 보인다. IB 영역만 하더라도 현대증권이 예전만 못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합병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DCM 영역에서 현대증권의 올해 대표 주관 실적은 20위(7925억 원)에 그치고 있다. 작년 실적(12위, 1조 5346억 원)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그마저도 일반 회사채(SB)가 아닌 여전채에 집중됐다. 2015년 무려 5706억 원(4위)이었던 ECM 주관 실적 역시 올해는 908억 원(20위)으로 쪼그라들었다. 그 동안 불안정했던 지배구조는 영업력 저하에 직격타가 됐다.

그나마 현대증권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던 국내 부동산 비즈니스를 섣불리 접목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현대증권 북(Book)과 신용등급을 활용한 구조화금융은 막대한 수익을 가져왔지만 우발부채 증가라는 숙제를 남겼다. KB금융지주에서 새로운 리스크담당 임원이 부임한 이후에는 이조차 쉽지 않아졌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은 거래 위축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KB투자증권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독보적 DCM하우스 명맥을 이어왔지만 갈수록 회사채 인수 수수료가 저하되는 상황에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은행계 증권사로서 현대증권이 단행해 왔던 부동산PF에 집중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 대체투자에 무게감…현대證 정상익 상무 행보 주목

KB금융지주 내부적으로 현대증권 활용 방안을 고심하는 가운데 해외 대체투자가 '대안'으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해외 부동산, 항공기, 인프라 등 실물자산 투자를 통해 꾸준한 캐시플로우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국내 대형사들이 앞다투어 확장 정책을 벌이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중소형사인 KB투자증권은 낮은 자기자본의 한계로 해외 대체투자는 엄두도 못 냈지만 현대증권 인수가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KB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 9800억 원에 육박한다. 과거 현대증권이 해외 대체투자 경험이 적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윤경은 사장 취임 이후 해외 빌딩을 중심으로 꾸준히 대체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까지 일본 이온(AEON) 그룹 소유 쇼핑몰, 런던 워터사이드 빌딩, 도쿄 요츠야 빌딩, 워싱턴 DC빌딩, 독일 DHL물류센터 등을 인수했다. 이온그룹 쇼핑몰의 경우 2년 만의 재매각으로 215억 원을 벌어들이였다. 450억 원의 자기자본을 투입하는 공격적인 베팅이 성공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IBK투자증권에서 영입돼 현대증권 부동산금융을 이끌어 온 정상익 본부장(상무)이 통합 KB증권의 해외 대체투자를 전담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 상무가 해외 대체투자 경험은 거의 없지만 그 동안 국내에서 보여준 성과를 해외에서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시장 관계자는 "조만간 발표됭 통합 KB증권의 조직 개편을 통해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전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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