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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엔텍, 손익 확대 이면 '연구비 축소' [Company Watch]3분기까지 9억 불과, 전년 대비 1/3..IPO 부담, 이익 늘리기 목적

김장환 기자공개 2016-12-12 08:02:46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8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엔텍의 올해 흑자 확대 이면에 연구개발비 축소 사유가 담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장기 성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투자가 필수적 요소다. 단기적인 수익 확대만을 노리고 장기 성장성을 깎아내린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7일 GS엔텍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회사가 투입한 연구개발비는 약 9억 원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까지만 해도 20억 원대 달했던 항목이다. GS엔텍은 지난 한해 동안 연구개발비로 총 27억 원을 지출했다.

연구개발비 축소는 GS엔텍의 영업이익을 늘리는 역할을 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37억 원대 영업손실을 냈던 GS엔텍은 올해 동기 99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구개발비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까지 지출했다면 영업이익은 그만큼 깎일 수밖에 없었다.

연구개발비는 기업의 장기 성장성을 가늠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당장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더라도 이를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토대로 향후 수익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만든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GS엔텍이 과거 지출한 연구개발비도 기대감을 심어줄 만 한 수준의 액수는 아니었다.

GS엔텍이 가뜩이나 적었던 연구개발비를 올 들어 더욱 축소한 배경은 당장 손익 지표를 어떻게든 안정적으로 돌려놔야 하는 특별한 사유가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바로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약속한 IPO 완료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GS엔텍 유상증자를 잇따라 단행하면서 모기업 GS글로벌은 돈을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GS엔텍 상장(IPO)을 약속했다. 상장을 못할 경우 투자금에 연이율 6.5~7.5%를 적용한 이자를 지급하고 주식을 되사들이는 조건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부여했다. 풋옵션 행사 시점은 2015년과 올해 말, 그리고 내년 말까지 각각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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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GS엔텍은 장기간 부진한 수익과 재무구조 악화로 IPO를 지속해서 미뤄왔다. 2014년 119억 원, 2015년 475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잇따라 기록하며 결손금을 크게 키운 탓이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부채총계는 5379억 원에 달했고, 자본총계는 591억 원에 불과해 부채비율이 909.5%까지 치솟았을 정도다.

그나마 올해 들어서는 모기업의 대규모 자금 지원 덕분에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었다. GS글로벌은 올 3월 유상증자 방식으로 GS엔텍에 1358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수혈해줬다. GS엔텍은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개선된 재무구조를 방어할 수 있었다. 9월 말 별도기준 GS엔텍의 부채비율은 179.2%까지 떨어졌다.

정작 올 들어 시작된 흑자 흐름이 매출 외형 확대를 기반으로 한 게 아니라는 점이 주목된다. GS엔텍의 올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은 25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 원 넘게 줄었다. 올 한해 매출 외형은 30000억 원을 간신히 넘긴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런데도 흑자를 낼 수 있었던 배경은 연구비 축소 등 매출원가를 줄인 덕이 컸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손익 흐름 역시 올해처럼 흑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려운 상태다. 9월 말 기준 수주잔고가 2113억 원에 그치고, 이후 신규 수주 소식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만약 손실이 재차 확대되면 FI들에게 약속한 IPO도 역시 미뤄질 수밖에 없다. 내년도 풋옵션이 행사되면 GS글로벌은 수백 억 원대 자금을 FI들에게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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