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윤웅원 KB국민카드 대표, '마케팅 강화' 승부수 카드실적 증가, 자본·건전성 개선…영업비용 '늘고' 이익 '줄어'

원충희 기자공개 2016-12-13 06:33: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2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웅원 KB국민카드 대표(사진)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2년차를 맞아 일종의 전열정비 차원에서 부임했다. 윤 대표는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의 경영관리 및 재무라인에 주로 근무했던 터라 전략, 재무분야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웅원
그에게 처음 떨어진 숙제는 올 초 시행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악재에 슬기롭게 대응하는 것이다. 윤 대표가 꺼내든 패는 '마케팅 확대'다. 그 결과 카드 사용실적은 늘었지만 비용도 증가해 이익은 그만큼 감소했다. 3분기까지 추세를 보면 KB국민카드의 올해 이익수준은 작년 대비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윤 대표에게 수익성 회복이란 또 다른 숙제를 안겨줬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마케팅 확대로 대응

2016년 3분기 말 KB국민카드의 영업이익은 3038억 원으로 전년 동기(3735억 원)대비 18.6%, 당기순이익은 2354억 원으로 17.4% 감소했다. 신용판매(신용카드 이용실적) 증가와 조달금리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 단말기 할부채권 관련 수익 감소, 영업비용 증가 탓이다.

신용판매 수익은 1조 1409억 원(2015년 9월 말)에서 1조 1781억 원(2016년 9월 말)으로 늘고 이자비용은 2483억 원에서 2155억 원으로 줄었다. 반면 영업비용은 1조 8677억 원에서 1조 9431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짭짤한 수익원이 됐던 휴대폰 단말기 할부채권 유동화 사업(이하 팩토링)도 주춤했다. SK텔레콤이 단말기 할부채권을 자체 유동화하면서 팩토링 실적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3분기 말 팩토링 실적은 1조 1968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 6644억 원)대비 55.1% 급감하면서 1년 만에 반 토막 났다.

kb카드 손익

KB국민카드는 그럴수록 할인·이벤트 확대 등 고객 마케팅에 힘을 쏟으며 카드 사용실적 늘리기에 나섰다. 이로 인해 영업비용이 증가, 이익규모가 줄었지만 기꺼이 감수했다. 수익 감소를 실적 확대로 메우려는 일종의 전략적 선택이다. 이럴 때 고객 기반을 다져놓지 않으면 앞으로도 수익성 회복이 요원하다는 계산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로 신용카드 수익성 감소가 예상되자 영업력 확대에 힘을 기울였다"며 "가맹점당 수익성이 떨어지는 만큼 카드실적을 늘리는 것으로 방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본 및 차입구조 안정화…수익성회복 과제

그러나 윤웅원 대표의 마케팅 확대 승부수가 먹힐 지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금리인상 등 조달금리 상승을 유발할 요소들이 잠재해 있어 경영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카드실적의 성장률 지속 여부도 꾸준히 지켜봐야 할 요인이다.

다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결제부문 수익성 저하는 단기적으로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당분간 수수료율 추가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다 카드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카드실적(할부) 연체율이 9월 말 기준 0.79%로 전년 동기(1.02%)대비 개선되는 등 대손부담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9월 말 기준 26.0%, 레버리지배수(총자산/총자본)는 4.1배로 감독기준(8% 이상, 6배 이하)대비 상당히 건전하다. 팩토링영업을 하면서 레버리지자산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으나 이익축적을 통해 자본규모를 확충, 우수한 자본비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올해 들어 팩토링자산이 단계적으로 줄어들면서 레버리지 역시 감소하고 있다.

kb 레버리지

자금조달 구조도 안정화되고 있다. 팩토링 영업개시 후 관련자금을 대부분 자산유동화증권(이하 ABS)으로 조달함에 따라 ABS 비중이 20%를 넘었으나 최근에는 단기성 유동화차입이 줄어드는 추세다. 영업자금은 주로 회사채 등 장기성자금으로 조달하고 있어 차입금 만기구조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