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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구조조정 베테랑 나종선씨, 투자회사 직접 관리한다 구조조정본부 담당 1년만…투자회사 ‘세하·넥스콘테크·바오스' 임원으로

안영훈 기자공개 2016-12-14 11:21:57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3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종선 연합자산관리(유암코) 구조조정본부장(사진)이 부임 1년여만에 유암코를 떠나 주요 투자회사를 직접 관리한다. 나 본부장은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유암코를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로 탈바꿈시키는 과정에서 영입돼 최근까지 유암코의 신설조직인 구조조정본부를 이끌어 온 베테랑 구조조정 전문가다.

나종선
13일 유암코 및 은행권에 따르면 나 본부장은 최근 유암코를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지난 8일 3년 임기로 제지업체 세하의 전략담당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당장 금융권에서는 나 본부장의 사임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유암코 구조조정본부에서 나 본부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나 본부장이 유암코에 합류한 때는 지난 2015년 10월이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민간 주도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신설안을 백지화하고 유암코의 기능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위원회는 유암코에 기업구조조정본부 및 구조조정 자문위원회 신설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고, 그 대가는 유암코의 숙원이었던 한시법인에서 영구법인으로의 전환이었다.

숙원을 푸는 대가인만큼 유암코는 기업구조조정본부 신설을 허투루할 수 없었다. 기업구조조정본부를 이끌 본부장 발탁도 마찬가지였다. 유암코는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된 인물이 필요했고, 지난해 10월 유암코는 최종 후보 5명 중 나 본부장을 발탁했다.

당시 유암코는 나 본부장 발탁에 대해 "과거 구조조정업무 수행경험, 기업금융·채권·회생업무 지식, 사모펀드(PEF)와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이해, 채권단과의 업무협의 능력 등 금융권 채권인수를 통한 시장친화적인 기업구조조정업무의 수행능력을 복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나 본부장은 유암코 뿐 아니라 시장에서도 적임자로 인정받는다. 우리은행 출신인 나 본부장은 1998년 우리은행 여신심사부 삼성계열 구조조정팀에서 근무했고, 이후 1999년에는 기업구조조정위원회사무국에 파견돼 워크아웃제도 정착과 대기업 워크아웃 작업을 수행했다. 2001년 기업구조조정기구(CRV) 설립추진위원회 사무국에도 파견돼 CRV 설립 관련 제도와 현행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제정 작업에 참여했다. 2002~2012년에는 우리은행 기업개선부에서 대우 파산진행, 대우건설 매각작업,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 매각M&A 완료 등 대우와 현대그룹 구조조정 마무리 작업에도 관여했을 만큼 기업구조조정의 산 증인이나 다름없다.

우리은행과 기업 구조조정 업무에서 때론 경쟁하고 때론 다투는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담당 고위임원과 실무진조차 그의 기업 구조조정 능력과 채권은행간 업무 조율 능력을 높게 평가할 정도다. 산업은행 출신의 한 금융회사 고위 임원은 "나 본부장만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은행과 경쟁을 많이 하기도 했으나 나 본부장의 능력에 대해선 산은도 인정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돌연 나 본부장은 유암코의 기업구조조정본부장에서 물러나 유암코의 투자회사인 세하의 전략담당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처음 나 본부장이 세하 부사장으로 선임되자 시장에서는 유암코 기업구조조정본부장 겸직으로 생각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나 본부장은 유암코의 투자회사이자 2차 전지 제조사인 넥스콘테크놀러지의 사외이사(등기상, 실제 구조조정업무지원)로 선임된 경력이 있다. 그동안 세하의 업무총괄 부사장은 유암코 팀장이 겸직해 왔다.

하지만 나 본부장이 아예 구조조정본부장직을 사퇴하면서까지 세하로 자리를 옮긴 상황에 대해 시장에서는 여러 추측을 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나 본부장이 기업구조조정 대상 선정 등 업무를 처리하면서 금융위원회와 갈등을 빚었고, 이로 인해 유암코가 어쩔 수 없이 나 본부장을 손자회사로 내려보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과의 기업구조조정 업무에서의 갈등이 이번 사퇴의 배경이라는 말도 돈다. 내용은 다르지만 은행이나 금융위원회의 눈치를 봐야 하는 유암코의 상황과 외압 인사라는 배경은 비슷하다.

반면 유암코측은 나 본부장의 인사에 대해 중요도가 높은 투자회사 관리 강화를 위한 전진배치 인사로 처음부터 준비됐던 일이었는데 조직개편과 맞물리면서 벌어진 시장의 오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세하와 넥스콘테크놀러지의 임원 등재 외에도 나 본부장은 유암코가 새로 인수하는 LED부품업체 바오스의 CFO(최고재무책임자)로 곧 선임될 계획이다.

또 유암코는 투자사업본부(NPL), 자산관리본부, 기업구조조정본부 등 3본부체계를 NPL사업부문(투자사업본부+자산관리본부), 구조조정부문 등 2부문 체계로 개편했다.<그림 참조>

유암코

기존 투자사업본부장이 사업부문장을 맡은 NPL사업부문과 달리 구조조정부문은 이성규 유암코 사장이 직접 관리하며, 구조조정부문 하위 조직인 구조조정본부는 현재 CR(구조조정) 1팀장인 김두일 이사가 선임팀장으로 본부장을 대행하고 있다.

유암코 한 관계자는 "지난 1년간 나 본부장을 중심으로 진행해 온 기업구조조정 인수 업무는 시스템화됐기 때문에 이제는 투자회사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중요하기에 기업구조조정 대상기업의 관리경험이 많은 나 본부장이 본인이 인수한 투자회사를 현장에서 직접관리 하는 것으로 유암코 CR본부의 중요 포인트를 관리쪽으로 옮겼다고 보는게 가장 맞다"며 "여름부터 준비해 온 일로, 최근 조직개편과 맞물려 이뤄진 것이 시장에서 오해를 산 듯 하다"고 말했다.

유암코 다른 관계자는 "유암코의 전략적 결정으로 나 본부장이 세하 등 기업의 임원으로 간 것"이라며 "나 본부장은 세하를 중심축으로 한 산업(제지산업) 구조조정의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암코에 있는 나 본부장의 책상 등도 그대로 있고 그의 네트워크 등이 유암코에 도움을 많이 주고 있어 자주 미팅을 갖고 조언을 듣고 있다"며 "전략적 판단 때문에 자리를 옮겼으나 유암코와의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본부장이 부사장으로 부임한 세하는 지난해 워크아웃 졸업으로 구조조정이 끝났다. 올해부터는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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