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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톤PE, 동부건설 투자회수 전략 차질 빚나 동부그룹 브랜드 교체 추진 불똥…상표 사용료 수입 차질

김장환 기자공개 2016-12-15 08:29:2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4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그룹이 상표권(브랜드) 교체 검토에 돌입하면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의 동부건설 투자금 회수 전략에 차질이 불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키스톤PE는 '동부' 브랜드 사용권을 갖고 있는 동부건설을 인수한 뒤 동부그룹으로부터 안정적 수익을 해마다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상표를 교체할 경우 이 같은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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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동부그룹에 따르면 '동부' 브랜드 상표권은 얼마 전 키스톤PE로 팔려간 동부건설이 갖고 있다. 김준기 회장은 동부건설이 그룹의 모태인 점을 고려해 비금융 계열 지주사인 ㈜동부와 금융지주사 동부화재 등으로 상표권을 옮기지 않았다. 그러다 동부건설이 지난 2015년 초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이를 되찾을 기회를 놓쳤다.

동부그룹이 상표권 이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이유는 이에 대한 사용료를 장기간 지불하지 않았다는 점도 한 몫을 했다. 동부그룹은 특허와 관련된 법률에 따라 그룹을 대표해 동부건설이 상표권을 출원한 것이며, 독자적으로 사용권을 가졌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동부건설 단독 소유 재산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사용료를 낼 필요가 없다고 해석했다.

국세청이 과거 동부건설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이와 관련된 거액의 추징금을 부과하면서 동부그룹의 이 같은 인식도 깨졌다. 세무당국은 동부건설이 받아야 할 이익이 이로 인해 장기간 축소된 것으로 보고 정상 이익을 산정해 미납된 법인세에 가산세까지 붙여 한꺼번에 부과했다. 동부건설은 이에 대한 조세불복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 판단이다.

키스톤PE는 동부건설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면서 브랜드 사용료에 대한 대규모 이익 회수 가능성을 매력적인 투자 요소 중 하나로 판단했다. 동부화재, 동부하이텍, 동부대우전자 등 계열로부터 안정적으로 브랜드 사용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는 국세청의 브랜드 사용료 근거에 따라 산출된 금액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배당소득을 기대했다.

세무당국은 적정 브랜드 사용료를 연간 매출의 약 0.2% 수준으로 보고 있다. SK, LG 등 국내 대기업 지주사들이 계열로부터 받는 브랜드 사용료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맞춰 보면 동부그룹 금융 및 비금융 계열들 역시 해마다 상당 액수의 브랜드 사용료를 동부건설에 지불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부그룹의 최근 브랜드 교체 추진도 결국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마다 대규모 자금을 연결고리가 끊긴 회사에 지불하는 것보다 브랜드를 바꾸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키스톤PE로부터 동부 브랜드를 사오는 방안도 아직까지 유효하다. 이에 대한 협상이 곧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키스톤PE 역시 이에 따라 동부 브랜드를 동부그룹에 아예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에 센트레빌 등 명칭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동부 브랜드를 넘겨준다고 해서 사업적으로 큰 차질은 없다. 이를 볼 때 브랜드 사용권을 동부 측에 매각하고 단기적으로 이익을 남기는 게 보다 합리적인 투자금 회수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키스톤PE와 동부그룹의 상표권 사용료에 대한 협상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조만간 이에 대한 양측의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동부그룹 입장에서는 전통성 있는 브랜드를 지속해서 가져가고 싶은 건 당연하겠지만, 키스톤PE가 너무 과도한 가격을 요구한다면 브랜드를 바꾸는 게 보다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그룹 측은 이에 대해 "지난 몇 년간 기업 정상화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동부익스프레스 등 계열에서 떨어져 나간 기업이 상당히 많았고, 자연스럽게 동부 브랜드를 다 함께 들고 가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며 "그룹의 정체성 등을 고려해 브랜드 교체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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