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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로직스, 바이오 '미래가치'에 베팅 에피스 유증 4000억 참여, '바이오 시밀러' 매출 본격화 흑자 예고

이석준 기자공개 2016-12-15 08:26:01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4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사업 성공을 확신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기업가치 과대평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2조 2500억 원의 상장 자금을 자체 시설(공장) 투자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시밀러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올해 위탁생산(CMO) 수주 계약과 에피스 바이오시밀러 해외 매출 발생 등으로 얻은 자신감이 '3년 연속 적자' 기업임에도 과감한 투자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3일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800만주를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취득으로 거래대금은 4000억 원이다. 출자는 올해 12월과 내년 6월 2000억 원씩 나눠서 진행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91.2%)와 미국 바이오젠(8.8%)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이번 결정은 바이오 사업 성공 확신이 불러온 투자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CMO 사업 확대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성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는 모그룹 지원이 아닌 첫 자체자금 조달 방식으로 이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직후인 지난달 16일 3000억 원이 넘는 수주 계약을 따냈다. 계약 상대는 얀센 자회사(실락GmbH)로 공급 금액은 최근 매출의 335.94%에 해당된다. 경영상 비밀유지에 의해 계약 기간 종료일은 알려지지 않았다.

풍부한 수주잔고도 투자를 부채질하고 있다. 3분기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총액은 29억 달러(3조2865억 원)이다. 납품액이 2억 달러(2266억 원) 수준에 불과해 27억 달러(3조600억 원)가 수주잔액으로 남은 상태다. 내년부터 매년 3000억 원의 현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향후 수주계약이 확대되거나 새 파트너를 찾으면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글로벌 혁신 신약 탄생 조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희소식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6월 201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바이오의약품이 개발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성이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는 환자 수가 많고 오랜 기간 복용해야하며, 투여 용량이 크다. 세계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이 모두 가동된다 해도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이 완공되면 생산규모가 18만 리터에서 36만 리터로 증가한다. 스위스 론자(26만 리터), 독일 베링거인겔하임(24만 리터)을 넘어 전 세계 1위 생산 규모다. 알츠하이머에 국한된 단적인 예지만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급증하면 생산 능력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 가치도 급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자금을 바이오 사업에 쏟아붓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유럽에 출시된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면서 사상 첫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 글로벌 파트너사 바이오젠은 올해 1~3분기 베네팔리를 유럽 시장에 4790만 달러(약 547억 원)가량 판매했다. 3분기부터 판매가 시작된 플릭사비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베네팔리와 플락사비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엔브렐,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두 제품의 유럽 판매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기술 수입료)도 받게 된다. 바이오젠은 올해 5000만 달러(약 573억 원)의 마일스톤을 에피스에 제공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외도 휴미라(SB5), 허셉틴(SB3), 아바스틴(SB8), 란투스(SB9) 바이오시밀러 등도 허가 및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생산 계약을 맺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는 미래 성공 가능성 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모든 상황을 낙관할 수 만은 없다. CMO 수주와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판매는 상당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 시점을 글로벌 진출의 승부처로 보고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5년 만에 모그룹 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 조달한 자금으로 첫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며 "홀로서기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미래 가치 창출에 대한 확신이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2조 2496억 원을 모집했다. 이 가운데 시설투자에 7800억 원(3공장 신설 7400억 원, 1·2공장 보완 400억 원)을 투입하고, 차입금 상환에 3038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유증에도 4000억 원을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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